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감정의 늪

우울과 무력과 패배감

by 올리브


날이 춥다.

아이를 기다리며 잠시 시간이 나서 쓰는 글.


패배감이 오늘 하루를 뒤덮었다.

할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또다시 패배감이 찾아온다.


할 일이 많다면 많은데, 마치 뷔페에 갔는데 먹은 것도 없는 위장이 급체하여 아무것도 못 먹을 것 같은 패배감이 온몸을 감싼다.


산다는 것은 다 그런 걸까.

나는 왜 예민하고 감정적일까, 그냥 좀 편하게 살 순 없을까, 뭐가 또 불편해서 점심 먹은 것도 소화를 못 시키고 이렇게 고통스러워하고 있을까.

모든 사람이 때때로 이런 기분을 느끼며 살까.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누구든 붙잡고 나의 감정에 대해, 허무함에 대해, 외로움에 대해, 인생이란 파도에서 더는 생존하고 싶지 않은 무력감에 대해 토해내고 해답까지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세상의 걱정과 불안과 슬픔이 다 나에게 들이닥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곁에는 아무도 없고, 나는 늙어가고, 감사할 일은 하나도 없다고 아니 없어야 드라마틱한 나의 비극이 완성되는 거라고 걱정을 끌어당기는 기분이 든다.


빨리 다시 벗어나고 싶다.

일시적인 기분일 뿐이라고, 이 정도쯤은 누구나 겪는 과정이고 순간이라고 그렇게 어느 설명서에든 좀 쓰여있었으면 좋겠다.



인생은 주로 우울한데 때로 행복한 거라면..

주로 행복한데 때때로 우울한 것이든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이 기분이 지나가길 바라며.

작가의 이전글그리고 또 시작되는 새해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