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십 분 글쓰기.
정말이지, 나는 드럽게도 기록을 못한다. 그리고 드럽게 끈기도 없다.
하물며 기억력도 드럽게 좋지 못하다.
( '드럽게' 라는 부사를 뺄 수가 없다. ㅜㅜ )
하여 연말쯤 되면 마음이 답답...하다. 또 한 살을 더 먹고 있는데 도대체 뭘 하고 살아왔나.
회사를 다니면 매번 보고를 해야하니 나름의 갈무리를 하는데 (그리고 돈도 받으니 더욱 뭔가를 하는것 같지)
회사밖으로 나오니 뭘 하고 사는지 뭘 해왔는지 해봤는지 더욱 침침...하다.
해서 올해 중간에, 3년 일기장을 샀다. 매일 같은 날짜의 3년차의 일기-(라기보다는 그날의 다섯줄 기록)를 볼수 있고, 다섯줄이니까 부담없이 쓸것 같아서. 그렇지만 나란 못난 자, 그 다섯줄 조차 쓰지 못해 2주에 한번씩 방학일기 몰아쓰듯 몰아쓴다. 뭐.. 몇 줄 안되니까, 몰아쓰더라도 이제까진 빠진 날짜 없이 쓰긴 썼는데, 몇 줄이다보니 쓰다보면 아쉽다. 내 생각이나 느낌보다는 그날 뭐했나 다다다 나열만 하면 끝난달까. 조금 더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 어제 아들이랑 도서관에서 '내일을 위한 기록'이라는 책을 봤는데, 지은이가 하루 10분만 일단 쓰라고 하더라. 10분... 그정도는 쓸수 있지 않나? 그래서 일단 브런치를 켜봤다.
이거 몇 줄 쓰는데 이미 10분은 훌렁 지나가 버렸지만. 그래도 작두콩차든 뭐든 좀 마시면서 아이 재우고 다섯줄보다는 조금 더 많이 써보려 한다. 지금은 유한하고 소중한 실험시기(?) 이니까.
네, 저는 12월 30일까지 제주에 있습니다. 앱도 만들고 집도 짓고 애도 방목하고 있어요.
이 시기가 지나면 아마도 저는 구직을 하고 애도 싱가폴 공교육에 밀어넣게 되겠지요.
쳇바퀴에 들어가기 전에 그러니까 지금 열심히 기록을 해봐야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하루 십분 이라고 하고 좀 더 많이. 부끄럽지만 그리고 공개된 공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