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혹
나는 염치를 아는 인간입니다. 아니, 오히려 막역합니다.
나는 부끄러움이 무수히 많아, 두서없이 한마디 한마디 뱉어낼 때마다 머리가 지끈 아파옵니다.
낯부끄러운 언사들을 어제보다 더 지껄인 날에는, 가히 울긋불긋 얼굴이 부숭하게 타오르고,
너절한 낯짝을 가리려 경황없이 허둥지둥 수그러지기 바쁩니다.
“대관절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그저 요설. 더 이상 나를 곤혹에 밀어 넣지 말아주십시오.
찰나
멋들어진 순간, 아름다운 순간, 잊을 수 없는 순간.
찰나에 그치는 순간들에 목매고 살아가는, 찰나에 그칠 아해.
진저리 나는 찰나의 연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