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풍경 속 나는

혼자 서있다.

by 호박씨


홀로 서 있지만

뒷모습엔

삶을 짊어지고

가는 이의

비장함이 서려있다.


풍경 속에

그림처럼 보기좋게

누군가와 같이 서있길 바라던

마음은 가고 없다.


없어짐은

상실이기도 하지만

존재함이기도 하다.


기대와 애원이 사라진 자리에

삶이 자리한다.


무언가 있던 자리에

그 무언가가 사라지고 나면

공간이 생겨나듯


나의 뒷모습이 그려진

풍경 속에는 여백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그리고 내 눈에만 보인는

여백속 내 손을 잡은 나.


이젠 나의 뒷모습은

늠름하다.

세운 허리와

펴진 어깨의 내가 보인다.

선명해진다.


괜찮다.

이제 눈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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