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살리고 사람도 살릴 수 있는 친화경 농업

다시 친환경 농사

by 황상기

내 욕심만 채우려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던 농사를 10여 년 동안 하다가,

나에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땅이 망가진 후에야 깨달았다. 곤충들과 균 들도 함께 살아야 땅도 살아나고 그 땅에서 자란 건강한 농산물을 먹어야 사람도 건강해진다는 진리를 몸으로 느꼈다.

벼 타작하고 나온 볏짚은 모두 논에 넣고 갈아주어, 땅힘이 좋아졌다. 땅이 좋아지니 벼가 튼튼하게 자라 문고병도 덜 생기고 벼멸구가 있어도 그냥 두어도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

논에 모를 심고 우렁이를 사다 넣었다.

제초제를 안 뿌리고 살충제도 안 뿌렸더니 개구리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많은 알을 낳고 수많은 올챙이들의 천국이 되었다. 밤이면 개구리들 합창소리가 들려왔다.

밭에 콩을 심고 헛골은 관리기로 로터리 처서 풀을 못 나오게 하고, 포기 밑에는 손으로 풀을 뽑아 주었다.

넓은 옥수수 밭에도 괸리기로 로터리치고 호미로 김을 매주 었다. 이렇게 해주어도 한여름엔 곡식도 잘 크지만 풀들은 곡식보다 더 빠르게 자라서 20 여일마다 이렇게 작업을 해주어야 곡식이 제대로 자라고 잘 여물었다.

제초제 뿌리고 쉽게 하던 농사를 농약 한방울 안 뿌리는 무농약 농사를 다시 하려니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이 많이 있었다.

논밭에 나가면 농약냄새가 나서 머리가 아팠었지만

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으니 기분이 좋아지고 머리도개운해 젔다. 여름밤에는 꽁무니에 불 켜고 반짝이며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도 다시 볼 수 있었다. 몃년동안 못 보던 반딧불이를 볼 수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다.

가을에 누런 벼이삭이 고개를 숙일 때면 살 오른 벼메뚜기를 잡아다 들기름에 볶아먹는 즐거움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이었다.

우렁이가 잡초를 먹고 다시 나온 풀들은 며칠동안

손으로 뽑아주며, 땀흘리며 농사지은 우렁이쌀을

우리 가족들이 먹고 지인들과 나눌때 보람이 크다.

다시 시작한 친환경 무농약 농사로, 땅을 살리고 잡초와 타협하며 곤충들과 함께 살아가는 농사를 지금까지 하고 있다.


조상님들이 12대를 내려오며 유기농 농사를 지으시던. 기름진 땅을 물려받은 내가, 다시 몸으로 느끼고 깨달아 몇 년 후에, 우리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땅을 물려줄 수 있게 되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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