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에게
⁴세월에 줄어든 키만큼 작아져만 가는 존재의 순간에 로또가 찾아왔습니다
우린 차디찬 동지 새벽, 도로에서 만났지만
지금은 작지만 따뜻한 집에서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떠오르는 해를 함께 바라봅니다
흰고양이 봄이 와 함께한 새벽을 기록해 봅니다
우주가 내 심장에 쏟아진 새벽
어둠이 방 안을 삼켜 버린 곳
분명
모든 침묵을 끌어 안고
번개처럼 사라진... ... 사라지니
시간도 공간도 나도 헤아릴수 없는 찰나
어둠도 가리지 못한
강한 심장소리 ,숨소리가 ... ...
존재와 비존재의 의문으로
꿈일까?
비몽사몽 ,램수면에 비상이 걸렸다.
이뭐꼬?
what???
이마로 쏟아진
낯선 전율과 감전된 공기
곤두선 오감과 전원 꺼진 폰
아~~
난!!! ...
긴 블랙홀로
떠나리... 되돌아가리 ...나만의 우주로 ...
떠.ㄴ.ㅏ.ㄹㄹㄹㄹ
드르렁 콜콜콜 ...
흐린 달빛 조차 없는
칠흑 같은 어둠을 위협하는
유일한 존재
네 발자국
은하수를 유유히 헤엄쳐 가듯
이불 위를 천천히 가로지르니
내 고요가
시나브로 파도처럼 부서진다.
무한히 커지고 번쩍이는 두개의 빛
어둠 속 번쩍이는 두 눈동자 안에
한점의 작은 나가 온전히 담겨져
또 다른 이를 불러
끝이 없는
영원 이어리......
이곳, 이시간
분명 나는 혼자가 아닌것이었다 .
이 뭐꼬! what!!!
수많은 빛줄기의 수호자.
내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네 온기가
내 혈관을 타고 흘러
뒤틀린 엇박자의 심장을 깨우고
네 꼬리로 그린 거대한 궤적
그안의 신비한 기운
고장난 내 밧데리는
기어코 폭발되고
조각난 새로운 행성으로
너의 궤도 속에서 서 있다.
달그락 달그락 빈 밥그릇 소리.
기다림에 쌓여
날카로운 발톱을 숨긴 솜방이로
나의 뺨을 귀하게도 스치듯 어루만지니
무한한 성운 속을 떠돌던 나,
은하를 가르는 블랙홀의 빛과 힘에 빨려
내리 꼽는 번개에 살은 기꺼이 찔리고
쏟아진 운석에 뼈마디를 기꺼이 부숴버리니
드디어 나는 사라지고
온전히 작은 행성이 되어
영원히 너의 궤도를 돌고 있노라...
밤이 없는 밤을 끝내는
아침이 창문을 부수며 들어올 때
네 곁의 내가
다시 우주의 중심이 되어있다.
우리가 만든 우주의 단순한 진실
내 심장도 초신성처럼 터뜨려져 빛나니
별빛 아래, 더 이상 작은 먼지가 아니다.
오늘의 여명이
부디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바랬던 나.
옅은 네 숨결소리가,
흔적없는 네 발자국 이,
폭발한 우주의 잔해로 시리게 박히더니
우리의 별에서 영원함이 되어버렸다.
네가 남긴 그 작은 빛의 잔해로
내가 다시 태어났으니
어둠이 아무리 깊어도
내 안의 우주는 꺼지지 않는다.
맺은 말
나는 앞으로도 일상의 감정을 우주처럼 확장해 기록하려 합니다
감성에세이와 시 사이에서. 우리들의 일상 이야기,
유기묘 유기견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를 따뜻한 언어로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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