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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뉘 Jul 15. 2024

쉬어가는 짧은 시 1

# 짧은 시

새벽 울림     

물안개 튕기며

너울거리는 나뭇잎

잠시 소각되어 버린

잠의 기억


텅 빈 울음소리에

세상 밖을 노려본다.    

 

새 한 마리 허공에

날갯짓을 불태우는 순간

새벽의 공허함을

바스락바스락 씹어먹는다  

   

세상 모든 것이 멈추어버린 또 하나의 세상 속

기계 소리는 제 울림을 다하고

나의 청춘은 엿가락 늘어지듯

나의 몸을 각성시킨다.    

 

깨워 있는 자의 한숨을

잠든 자의 평화로움을


너는 아는가? 새벽의 울림을     

하늘과 대지를 자유롭게 날아들어

너의 온몸을 감싸리라

너의 모든 세포 하나하나

숨 쉬게 하여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리라  

   

너의 공허한 눈빛에 입맞춤하고

너의 고달픈 손에 내 영혼을 노래하리라

너의 마지막 순간

너의 눈물이 되어

흘러내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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