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비 잔액조회'라는 말을 들으면, 저는 문득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향하던 어린 날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손바닥 안에는 어머니가 쥐여주신 몇 개의 동전이 묵직하게 담겨 있었죠. 혹시나 잃어버릴까, 닳아 없어질까 조바심 내며 주머니에 넣고는 몇 번이고 손가락으로 그 존재를 확인하곤 했습니다.
버스 계단을 오르는 짧은 순간, 주머니 속 동전을 다시 꺼내 세어보는 마음은 늘 조마조마했습니다. '짤랑' 하고 요금 통에 동전을 넣고 자리에 앉아 차창 밖을 볼 때에야 비로소 느껴지던 그 안도감. 때로는 동전 한두 개가 모자라 기사 아저씨의 눈치를 보며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야 했던 아찔한 기억도 빛바랜 사진처럼 남아있습니다. 그 시절 주머니 속 동전의 무게는, 단순한 화폐의 가치를 넘어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다는 안도감의 무게이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참 세상이 달라졌더군요. 주머니를 두드릴 필요도, 손바닥에 동전을 올려놓고 몇 번이고 세어볼 필요도 없는 시절입니다. 얇은 카드 한 장이, 혹은 보이지 않는 스마트폰 속 신호가 그 모든 것을 대신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때로는 그 안에 얼마의 시간이 남아있는지 가늠하기 어려워 문득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그 시절 동전을 세던 마음으로, 지금은 어떻게 우리의 안도감을 확인할 수 있는지 찾아본 기록들을 아래에 조용히 남겨둡니다. '잔액이 부족합니다'라는 차가운 음성 앞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마음의 무게를 가늠해 보는 따뜻한 방법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그 시절의 동전처럼 손안에서 내 카드의 남은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이즐(구 모바일캐시비)' 또는 교통카드 잔액조회 앱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먼저, 스마트폰의 'NFC' 기능 켜기 스마트폰 화면의 가장 윗부분을 아래로 쓸어내리면 나타나는 '빠른 설정창'을 엽니다. 여러 아이콘 중 'NFC'라고 쓰인 것을 찾아 눌러서 활성화합니다. (보통 '기본모드'나 '읽기/쓰기' 모드로 켜두시면 됩니다.) NFC 기능은 내 스마트폰이 실물 카드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앱 스토어에서 앱 설치하기 아이폰(App Store) 또는 안드로이드(Play 스토어)에서 '모바일이즐' 혹은 '교통카드 잔액조회'라고 검색하여 앱을 설치합니다.
카드와 스마트폰을 가만히 맞대기 설치한 앱을 실행합니다. 안내에 따라 가지고 있는 캐시비 카드를 스마트폰의 뒷면에 가만히 대어줍니다. (보통 스마트폰의 중앙이나 윗부분에 NFC 안테나가 있습니다.) 잠시 기다리면, '삑' 소리와 함께 화면에 내 카드에 남은 잔액이 숫자로 나타납니다.
이제 버스를 타기 전, 주머니를 더듬던 그 마음으로 가끔 스마트폰에 카드를 대어보세요. 눈에 보이지 않던 숫자들이 선명하게 나타나며, 그 시절 동전이 주었던 것과 같은 작은 안도감을 전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