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변에 새로운 기술을 배워 제2의 커리어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용접’ 기술을 배운 한 친구가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더군요. “자격증은 땄는데, 막상 일자리를 찾으려니 너무 막막해. 용접 일자리 찾기를 해보려 해도 조선소 일자리만 잔뜩 있고, 어떤 곳은 정작 내가 사는 지역 공고는 씨가 말랐어.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 이건 비단 그 친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에 ‘용접 구인’, ‘용접 구함’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지만, 정작 나에게 맞는 ‘진짜 정보’를 걸러내는 데는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고 있었죠. 데이터 분석가로서, 이 비효율적인 탐색 과정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과연 어떤 채용 사이트가 가장 효율적으로 ‘나에게 맞는’ 용접 일자리를 찾아줄까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저는 간단한 실험을 설계해보기로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는 가설을 하나 세웠습니다.
"가설: 잡코리아나 사람인 같은 대형 채용 플랫폼보다, 건설/조선/기술직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 채용 사이트가 더 양질의 용접 일자리 정보를 빠르게 제공할 것이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저는 3가지 유형의 채용 사이트를 대상으로 간단한 A/B 테스트, 정확히는 A/B/C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A그룹 (대형 종합 채용 사이트): 잡코리아, 사람인, 인디드
B그룹 (정부 운영 워크넷): 고용24 (워크넷)
C그룹 (건설/기술직 전문 사이트): 건설워커, 조선소 취업 관련 커뮤니티
실험의 KPI(핵심 성과 지표)는 두 가지로 설정했습니다.
측정 지표 1: 정보의 양과 질 - ‘알곤 용접’, ‘경기 화성’ 등 특정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유의미한 채용 공고의 수와 공고 내용의 충실도
측정 지표 2: 탐색 시간 - 원하는 정보를 찾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UI/UX의 편리성
지난 며칠간, 저는 동일한 조건(경력, 희망 직무, 지역)을 설정하고 각 그룹의 사이트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며 각 지표를 꼼꼼히 측정하고 기록했습니다.
며칠간의 실험 결과는 제 초기 가설과는 조금 다른, 아주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보여주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기 가설은 일부만 맞았습니다.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 사이트(C그룹)가 마니아층을 위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정보의 절대적인 양과 검색의 편리성 측면에서는 대형 종합 채용 사이트(A그룹)가 압도적으로 효율적이었습니다.
특히 인디드(Indeed)와 잡코리아(Job Korea)는 ‘반도체 용접’, ‘조선소 CO2 용접’ 등 구체적인 키워드 조합으로 검색했을 때, 정부 워크넷이나 소규모 전문 사이트의 정보까지 상당수 취합하여 보여주었습니다. 즉, 탐색의 시작점으로는 대형 플랫폼이 가장 유리했던 셈이죠.
반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고용24(워크넷)의 경우, 중소기업의 숨은 정규직 공고나 직업 훈련과 연계된 채용 정보가 많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보였습니다. 당장의 일자리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성을 찾는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할 채널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어떤 사이트가 최고다’라는 정답이 아니라, ‘나의 상황에 따라 어떤 사이트를 어떤 순서로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최적의 프로세스를 찾았다는 점입니다.
제가 직접 며칠간의 A/B 테스트를 통해 얻은 ‘상황별 최적의 용접 일자리 탐색 루트’와 각 사이트의 장단점을 상세히 비교 분석한 데이터는 아래 ‘실험 결과 보고서’에 모두 정리해 두었습니다. 막연하게 여러 사이트를 방황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이 보고서가 여러분의 나침반이 되어 줄 거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