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니 라디오 듣기'라는 말을 들으면, 저는 문득 거실 한쪽을 묵묵히 지키고 있던 할머니의 낡은 라디오가 떠오릅니다. 짙은 갈색 나무 상자, 은색 테를 두른 커다란 스피커, 그리고 무엇보다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해진 주파수 다이얼. 그 다이얼을 돌릴 때마다 '지지직'거리며 들려오던 소음마저 정겨웠던 시절의 물건입니다.
정확한 숫자에 바늘을 맞추는 것보다, 가장 깨끗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그 미세한 지점을 찾아 다이얼을 아주 조금씩, 숨죽여 돌려야만 했던 아날로그의 시간. 그 라디오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세상의 이야기를 우리 집 안으로 길어 올리던 따뜻한 우물 같았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온 가족이 그 라디오 앞에 둘러앉곤 했습니다. 코미디언의 익살스러운 연기에 함께 웃음을 터뜨렸고, 애절한 사연에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죠. DJ가 읽어주는 편지에 귀 기울이며 멀리 사는 누군가의 안부를 궁금해했고, 신청곡이 흘러나오면 마치 나의 이야기인 듯 가만히 눈을 감았습니다.
화려한 화면은 없었지만, 우리의 상상력은 그 어떤 텔레비전보다 풍요로웠습니다. 목소리만으로 사람의 표정을 그렸고, 음악만으로 머릿속에 한 편의 영화를 만들었죠. 가끔씩 들려오던 잡음과 혼선은 불편함이 아니라, 저 멀리 어딘가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우리가 힘겹게 붙잡고 있다는 애틋한 증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시절 우리에게 라디오란, 이렇듯 사람의 온기와 보이지 않는 연결을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창구였습니다.
요즘은 참 세상이 달라졌더군요.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다이얼을 돌리는 대신, 손가락으로 화면을 몇 번 누르기만 하면 맑고 깨끗한 목소리가 지지직거림 하나 없이 흘러나옵니다. 심지어는 목소리의 주인인 DJ의 표정과 손짓까지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보이는 라디오'라는 것도 생겨났습니다.
할머니의 낡은 라디오가 있던 자리를 이제는 스마트폰이라는 작은 기계가 대신합니다. 처음에는 그 선명함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시절의 온기가 다른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문득 깨닫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은 사연을 보내고, DJ는 그 마음을 읽어주며, 음악이 모두의 지친 어깨를 토닥여줍니다.
그 시절, 주파수를 맞추려 애쓰던 기억을 더듬으며, 지금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아래에 조용히 남겨둡니다. 낡은 라디오의 다이얼을 돌리던 그 설렘이, 여러분의 손끝에서도 따뜻하게 되살아나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내 손안에서 만나는 MBC 라디오, 'mini' 설치 안내]
내 손안의 작은 라디오, 'MBC mini' 앱은 스마트폰과 PC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1.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아이폰) 앱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삼성, LG 등):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MBC 미니' 또는 'MBC mini'를 검색하여 설치합니다.
아이폰 (Apple): 앱스토어에서 'MBC 미니' 또는 'MBC mini'를 검색하여 설치합니다.
2. PC 버전 다운로드
컴퓨터에서도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전용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아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PC 앱 다운로드'를 통해 설치할 수 있습니다.
3. 설치 없는 웹 플레이어
프로그램 설치가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별도의 설치 없이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바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웹 버전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