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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수질검사 무료 신청방법

by 데이터 분석가 P씨

'지하수 수질검사 무료'라는 말을 들으면, 저는 문득 어릴 적 외갓집 마당 한편에 웅크리고 있던 낡은 우물과, 그 곁을 지키던 나무 두레박 하나가 떠오릅니다. 거친 삼베 밧줄에 매달린 두레박은 오랜 세월 물을 길어 올린 흔적으로 곳곳이 닳고 이끼가 끼어있었죠.


지하수 수질검사 무료 신청 ▼


그것은 물을 푸는 도구가 아니라, 땅의 가장 깊은 곳과 사람의 일상을 이어주던 조용하고 성실한 시간의 통로였습니다.

눈으로, 맛으로 확인하던 생명의 온기

아침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우물로 향하는 것은 할머니의 몫이었습니다. 밤새 고인 맑은 물을 한 두레박 가득 퍼 올리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되었죠. 할머니는 수질검사라는 말을 알지 못했습니다. 대신, 두레박에 담긴 물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으로 그날의 물을 진단하셨습니다.

햇빛에 비친 물이 얼마나 투명한지, 코끝에 닿는 물 내음이 얼마나 청량한지, 그리고 조심스레 한 모금 마셨을 때 얼마나 달고 시원한지로 물의 안녕을 확인하셨습니다. 그것은 과학이 아닌, 오랜 경험과 땅에 대한 믿음으로 가능한 교감이었습니다. 마을 사람 누구도 우물 근처에서 함부로 무언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약속으로 서로의 생명수를 지켜주던 시절. 그 맑은 물 한잔에는 서로를 향한 말없는 온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살피는 오늘의 방식

요즘은 참 세상이 달라졌더군요. 우리의 눈과 혀만으로는 더 이상 물의 안전을 온전히 믿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물속에 스며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땅과 우리 사이의 오랜 믿음에도 과학이라는 새로운 약속이 필요해졌습니다.

‘지하수 수질검사’는 어쩌면 그 시절, 서로의 우물을 아끼던 마음의 현대적인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들까지 세심히 들여다봄으로써, 나와 내 이웃이 마시는 물의 안녕을 지키려는 노력인 셈입니다. 특히, 나라에서 어려운 이웃의 지하수를 무료로 검사해준다는 소식은, 마을 공동의 우물을 함께 지키던 옛사람들의 온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 시절의 기억을 더듬으며, 지금은 어떤 방식으로 서로의 생명수를 지켜줄 수 있는지 찾아본 기록들을 아래에 조용히 남겨둡니다. 낡은 두레박이 길어 올렸던 그 시원하고 맑은 물의 기억이, 오늘의 우리에게도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우리 집 지하수, 안심하고 마시기 위한 정보]

모든 지하수 수질검사가 무료는 아니지만,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1. 환경부 '안심지하수' 사업 (취약계층 대상)

대상: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 살면서, 지하수를 먹는 물로 사용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 사회취약계층.


내용: 먹는 물 수질기준(46개 항목)에 대한 무료 검사를 지원하며, 기준을 초과할 경우 정수 장치를 달아주거나 관정 청소 등 시설 개선을 돕습니다.


신청: 환경부 '안심지하수 콜센터(☎ 1899-0134)'를 통해 문의하거나, 거주하시는 읍·면·동 주민센터에 문의해 볼 수 있습니다.

2. 각 지방자치단체(시·군) 지원 사업

대상: 현재 거주하시는 고양시를 포함한 많은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상수도 미보급지역' 주민들을 위한 수질검사 수수료 지원 사업을 시행합니다.


내용: 보통 매년 정해진 수의 가구를 선정하여 음용수 수질검사 비용 전액을 지원합니다. '농업용수'의 경우에도 특정 시기에 무료 검사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신청: 고양시청 생태하천과(☎ 031-8075-2747) 와 같은 시·군청의 지하수 담당 부서에 직접 문의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매년 초에 사업 공고가 나는 경우가 많으니, 거주 지역의 시·군청 홈페이지를 관심 있게 살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을 길어 올리던 마음에, 이제는 그 물을 세심히 살피는 마음이 더해졌습니다. 이 정보가 맑고 안전한 물을 마시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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