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침묵,정말 괜찮은가요?
살다 보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크고 복잡한 일만이 문제가 아니다.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우리의 갈등은 시작된다.
“컵을 왜 거기다 놨어?”
“지난 그 얘기를 왜 또 꺼내?”
“아직도 안했어?”
아무것도 아닌 말 한마디가,
상대에겐 날카로운 송곳이 되어 돌아온다.
처음에는 말을 한다.
속상한 감정을 표현해보기도 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맞춰보려 애쓰기도 한다.
하지만 몇 번의 말다툼이 반복되면, 결국은 피하게 된다.
말을 해봤자 소용없다는 체념이 입을 닫게 만든다.
그래서 ‘침묵’이 시작된다.
싸우기 싫어서, 혹은 말이 안 통해서,
아니면 그냥 지쳐서 우리는 점점 말하지 않게 된다.
그 침묵은 처음엔 잠깐의 평온처럼 느껴진다.
상대방이 할말이 없어서 입을 닫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은,
표면 아래에서 갈등이 켜켜이 쌓이는 시간이다.
서로의 다름이 쌓이고, 말하지 못한 감정이 눌리고,
그렇게 축적된 침묵은
어느 날 갑자기,
마치 화산이 분화하듯 폭발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우리는 각자 자신에게 묻는다.
“이게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 시점은 언제나 너무 늦다.
이미 서로에게 지쳐 있고, 이미 너무 멀어진 마음은
예전처럼 돌아가기 어렵다.
결혼이란,
사랑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에 대해 계속 ‘말할 용기’를 내야 한다.
상대의 감정선을 건드리지 않고 지혜롭게 말이다.
말하지 않는 관계는
결국 무너진다.
침묵은 평화가 아니다.
침묵은 단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