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책임 사이
이혼을 고민할 때,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빠진다.
“지금 이걸 끝내는 게 맞을까?”
“나만 참으면 되는 일 아닐까?”
“이제 그사람도 변하지 않을까?”
“혹시 후회하게 되진 않을까?”
그리고 그 밑바닥엔 늘 두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두려움과 책임감.
두려움은 현실의 문제들이다.
경제적인 불안, 아이에 대한 걱정,
혼자 살아가야 할 막막함.
가족과 사회의 시선.
‘이혼녀’ 혹은 ‘이혼남’이라는 낙인.
책임감은 감정의 무게다.
내가 조금 더 참으면 될 것 같고,
이혼한 가정을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
이 두 감정은 이혼을 결심한 사람을 끝없이 붙잡는다.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결심하기까지
자신을 소모해가며 힘든 시간을 견딘다.
나 역시 수많은 질문과 생각들로
잠 못 이룬 날들을 지냈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삶은 참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결혼도, 이혼도 인생의 일부일 뿐
당신이라는 사람 자체를 규정짓는 정답은 아니다.
이혼이란 ‘무책임한 도망’이 아니라,
때로는 ‘책임 있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아이에게 진짜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누군가를 미워하기보다
더 이상 상처를 서로에게 주고 받지 않기 위해.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의 이 관계 안에서, 나는 살아 숨쉬고 있는가?”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이
‘아니다’라면, 그 답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고민했고, 이미 충분히 견뎠다.
행복하기 위한 선택이 현재의 나의 물음에 대한 대답이
명확하다면 말이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당신은 자신의 인생을
조금 더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 권리가 있다.
나의 인생에서 처음 맛보는 쓰라린 기억이 될테지만
두려워도 괜찮다.
책임감에 무너질 것 같아도 괜찮다.
나 자신을 일으킬 용기만 있으면 된다.
그 사이에서
끝까지 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
나 자신을 일으키는 진짜 용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