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아! 놀라지 마라!”
“ 무슨 일인데요, 아빠! ”
“ 엄마와 00 이가 아무래도 테러당한 것 같다!”
“ 네! 테러를 당했다고요! 자세히 말해봐요! ”
나는 그날 우연히 뉴스를 검색했다. 깜짝 놀라 아들에게 황급히 전화했다.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9년 전으로 올라간다. 2016 니스 테러 전말은 이렇다.
《 2016년 7월 14일, 프랑스 니스에서 자유-평등-우애의 대혁명을 기념하는 프랑스혁명 기념일 축제를 즐기던 시민들에게 테러리스트가 차량으로 돌진하여 86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테러리스트는 밤 10시 30분, 시민들이 한참 불꽃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인파가 가장 많이 모여있는 해안 산책로로 19톤 대형 트럭을 몰고 들어왔다. 프랑스는 잇단 테러로 경계태세가 강화된 상태라 차량들을 검문하고 있었지만 테러리스트는 아이스크림 배달 중이라 빨리 들어가야 한다고 우겼고 이게 어떻게 먹혀서 진입에 성공했던 것. 이후 인파를 밀어붙이며 최소 2km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렸으며 트럭으로 인한 사망자만 80여 명에 이른다.》 - 네이버 나무위키
프랑스 니스면 아내와 딸아이가 여행하고 있는 지역이 아닌가, 난 급하게 아내에게 전화했다. 그러나 신호만 가지, 아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딸아이에게 전화했다. 여전히 신호는 가는데 딸아이의 목소리는 없었다.
큰일 났다! 머릿속에서는, 아내와 딸이 테러를 당했구나! 어떻게 하지! 머릿속이 하얘졌다. 내 전두엽의 해마는 길을 잃고 방황하기 시작했다. 아무 정신이 없었다. 내 손가락은 계속해서 핸드폰만 눌러댔다. 아내와 딸에게 교대로 …
여전히 신호만 갔지 받지를 않았다.
서울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아들에게 연락했다. 다행히 아들은 전화를 받았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아빠가 방송국과 신문사에 알아볼 테니 너는 프랑스 대사관 등 알아보라고 했다.
나는 평소에 즐겨 듣고 보던 000 방송국과 애독하는 00 신문사에 전화했다. 그리고 간곡히 생사를 알아봐 달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간청했다.
머릿속에서는 자꾸 아내와 딸이 테러를 당해 끔찍한 모습이 아른거렸다. 머리가 아팠다. 곧 쓰러질 것 같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000 방송국의 조 00 기자라 하면서 아내와 딸의 신상과 해외여행 일정 등 자세히 물었다. 나는 아는 대로 답했다.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들은 아들대로 알아보고 있었지만 여전히 향방을 모른다고 했다. 아빠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 오히려 나를 위로한다.
낙담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우렁차게 심장을 때렸다. 아내의 이름이 선명한 전화가 온 것이다. 무슨 일로 전화를 몇 번씩 했느냐고 물었다. 너무너무 반가웠다.
“ 당신 괜찮아! 00은? ”
“ 지금 옆에서 자고 있는데….”
그렇다 아내는 현재 니스 현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무슨 일인데 그래! 반문했다. 됐어! 살았으면 됐어!
난 안도했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살았구나! 살았구나! 하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아내와 딸아이는 테러가 일어난 시간에, 하루 종일 여행 후 너무나 피곤해서 호텔 방에서 쓰러져 자고 있었고, 둘의 전화기는 취침 시간이기에 무음으로 설정해 놓아서 전화를 못 받았다는 것이다.
(25.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