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는 곧 그 사람이다’란 말이 있다. 그 사람이 쓰는 언어 선택, 말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의 인품, 가치관, 직업, 생활환경을 알 수 있다.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옛 성현 공자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삼사일언(三思一言)을 강조하였다. 그만큼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우리말에는 말에 관한 속담이 유난히 많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모두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말과 행동이 따로따로인 사람은 믿음이 가지 않아 멀리하게 된다.
자기의 목표나 꿈을 다른 사람에게 말로 표현하면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왜냐하면 자기의 말에 책임을 지려는 마음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주위 사람에게 말하지 않고 조용히 하는 사람보다 고난과 역경이 닥쳤을 때 덜 흔들리리라 생각된다.
여기서 나의 금연 성공을 예를 들어 보겠다.
나의 흡연 역사는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부터 15년 동안 매일 하루에 한 갑씩을 태웠다. 잠자리에 들 무렵이면 꽁초가 탑을 이루고 있었다. 항상 언젠가 ‘끊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감히 시도하지 못했다. 흔히 담배를 마약에 비유하지 않은가! 그만큼 담배 끊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다가 둘째가 태어나자, 아내의 성화가 극에 달했다.
나는 우선 주위 사람들에게 ‘담배를 끊었다’라고 공개 선언했다. 나에게도 ‘나는 담배를 끊을 수 있다’라고 큰소리로 주문을 외웠다. 담배 생각이 날 때면 하천 길을 달렸다. 물을 수시로 먹었고 그래도 또 담배 생각이 날 때면 껌을 질겅질겅 씹었다. 또한 군것질로 담배를 대신했다.
흔히 금연의 어려움을 3333이라 말한다. 첫 3시간 동안 금연이 어렵고, 3일은 더 어렵고, 3개월이 더더욱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3년을 금연하면 완전히 ‘금연 성공’이라고 칭한다.
나는 담배를 1995년 1월 16월 자로 끊었다. 그 뒤로 단 한 개비의 담배도 태우지 않았다.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다른 사람들에게 공표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더 다그쳤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박지성 축구선수가 세계적인 축구클럽인 맨유에서 뛸 때 주문을 입 밖으로 외웠다고 한다. ‘내가 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제일 잘한다’, ‘나는 좋은 시야를 가지고 있어 양질의 패스를 늘 할 수 있다’ 등등.
그 결과 지구촌에서 축구 잘하기로 소문난 선수들만 모인 영국축구클럽(epl)에서 8년동안 주전으로 뛰며 당시 한국인에게 많은 기쁨과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안겨주었다.
이처럼 말은 행동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행동보다 말을 앞세워서는 곤란하다. 충분히 생각하고 ‘나는 할 수 있다’란 확신이 들 때 선언해야 공허한 소리가 안 된다.
‘나이 들수록 말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라고 한다. 그 말이 진리라 생각하고 오늘도 실천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가 않다.
(25.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