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00 선생님께 드리는 글

by 김근상

최00 선생님!

1979년 3월 2일 저희는 고3이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해라는 고3, 선생님께서는 저희에게 담임선생님으로 교실 문을 여셨습니다.

저희는 고3으로 모두 가고자 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제 눈에 비친 선생님은 젊고 엄한 듯하면서 자상한 모습이었습니다. 바른 생활의 표본이었습니다. 군대도 장교로 복무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 물리 수업도 열심히 가르치셨고 수업 시간이 다 끝나고도 못다 한 설명을 쉬는 시간에까지 하셨습니다. 그야말로 열정적으로 지도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선생님의 그러한 모습에 늘 감동했습니다. 오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너무 큰 감동이며, 그 전에 찾아뵙지 못해 선생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선생님을 15년 전에 한 번 모신 적이 있습니다. 장소는 성균관대역 근처 어떤 식당에서였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정년퇴직하시고 NGO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라톤 하프코스를 뛰신다고 하셨습니다. 연세는 있으셨지만 체력이 좋아 보여 기뻤습니다. 그 뒤로 저는 몇 년에 한 번씩 전화만 드리고 찾아뵙지를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평생을 교육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선생님은 늘 저의 정신적인 멘토셨습니다. 나보다는 학생들을 위해서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24년 2월 29일에 정년퇴직을 하였습니다.

1984년부터 군경력 포함해 40년 동안 한눈팔지 않고 학생들과 늘 같이했습니다. 이 모두가 선생님이 저에게 지도해 주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제자들은 빌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선생님을 평생 존경하옵는 제자 김근상 올림

2025. 6. 7. 오복0000케이스퀘어



따르릉 따르릉 핸드폰 벨이 울렸다.

“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저 00종고 제자 000입니다.” “그동안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건강하시죠 ….” ∼∼∼

반가운 제자의 목소리가 내 귓가를 울렸다. 그 제자는 내가 잊을 수 없는 제자다. 내 초임지인 00종고에서 첫 담임교사로서 만났다.

덩치도 컸고 나와 씨름도 같이 했다. 그런데 공부는 잘하지는 못했다. 3년 동안 담임을 했다. 때로는 말썽을 핀 적도 있었지만 순박했다. 대학 진학을 안 하고 취직하겠다고 했다. 나는 생활기록부 행동 발달 상황란에 최선을 다해서 썼다. 그 덕분에 삼성전자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에 취직한 다른 제자와 함께 찾아와서 대접을 해주었다. 그 뒤로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전화도 하고 몇 년에 한 번씩 찾아오기도 했다.

전화를 끊고 나도 제자에게 안부 전화를 받았는데 스승께 전화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해 고3 때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드렸다. 선생님께서는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 근처 주택에 사시고 올해 연세가 88세라고 하셨다. 전화 속의 목소리는 힘은 다소 없지만 건강하다고 하셨다. 제가 찾아뵙겠다고 했더니 언제 한번 오라고 하시며 정말 좋아하셨다.

얼마 뒤에 있는 고교동기생 야유회를 갔을 때, 고3 때 우리 반 친구들에게 선생님의 근황을얘기해주며 한 번 찾아뵙자고 말했다. 친구들도 긍정적으로 대답한 친구가 몇 명 있었다. 연락이 되는 동급생 친구들에게 연락을 취해 나를 포함해 6명이 선생님을 선생님 댁 근처에서 모셨다.

선생님께서는 삼계탕이 좋겠다고 말씀하셨지만 몇십 년 만에 찾아 모시는데 그런 평범한 음식점보다는 고급 음식점에 예약을 했다. 선생님은 너무 좋아하셨다. 모이는 룸에 걸 현수막도 제작을 하고 선물도 준비했다. 그리고 나는 선생님께 드리는 글 편지를 썼다.

당일 선생님 댁을 방문했더니 잔디마당이 있는 1층 주택에서 사모님과 친구처럼 살고 계셨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졸업시키고 김포00고로 전근하셨을 때 주택을 산 후 계속 살고 있다고 하셨다. 사모님도 같이 모시려고 했는데 약속이 있으시다며 극구 사양하셨다.

우리는 선생님과 3시간 동안 고3 때의 생활을 되돌아보며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나눴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삶의 지혜를 들려주셨다. 선생님의 건강과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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