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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나더라이프 Oct 14. 2022

평판에 의존하지 말자.

(분별력)

1. 나는 정말 분별력이 있는가?


"향원은 덕을 해치는 자다" -논어-


향원이란 마을에서 공손하고 점잖은 행실로 신망을 얻는 사람을 말한다. 공자는 향원을 가리켜 오히려 덕을 해치는 자라고 말한다. 표면적인 행동은 신망스럽지만 내면은 음흉한 의도로 악행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공자가 살던 시절에도 선동가는 존재했다. 공자는 모두에게 칭송받는 사람이 오히려 덕을 해치는 사람일 수 있음을 말한다.


연민과 희망을 팔아 사랑받는 음흉한 사람들이 있다. 투병을 핑계로 후원금을 모와 뒷돈을 챙기는 사람이 있다. 장애가 있는 것처럼 속이고 유튜브에서 관심을 끄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평판이 좋았다. 이들의 사기가 드러날 때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사이비 교주는 교인들에게 칭송받는다. 내가 만약 그 세계 안이라면, 평판에 의존한다면 나도 같은 논리로 그를 칭송할 수밖에 없다. 다수가 그렇다고 하면 왠지 순응하게 된다. 다수의 권위에 눌려 소수인 나의 생각이 위축되고 자기를 의심하고 그들을 따르게 된다.


이런 사례를 접하며 "저걸 왜 속아?", "저걸 왜 당해?"라고 자만하고 우쭐해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지금 사기를 당하지 않는 이유는 먼저 유사 사례를 접했기 때문이다. 그런 사례를 어디선가 보고 지식을 보유해서 조심하기 때문에 잘 판별할 수 있는 것이다.


특정 사례로 특정 사건을 대비할 뿐이다. 즉, 어떤 지식으로 몇 가지의 사건에 대비하고 있을 뿐이지, 분별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통해 낯선 사건에도 대비할 수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저런 유별난 사건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분별력 없이 휘둘리는 경우는 아주 많다.


*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 : 논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권위나 명성을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려고 할 때 발생하는 오류


권위를 추종하고 평판에 의존하게 되면 그 명성을 배경 삼아 그 사람, 그 행동을 모두 정당화하기도 한다. 직업, 연봉, 구독자 수, 매출액, 인맥 등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대변하지 않는다.



2. 휘둘리지 말자.


현대 사회의 선동은 대게 SNS에서 이루어진다. 요즘에는 유튜브 기능 중 하나인 '싫어요' 숫자가 표시되지 않지만 예전에는 다수의 대중이 몰려들어 '싫어요'테러로 분노를 표출했다. 어떤 사건이 터지면 몰려들어 공격하고 헐뜯는다. 그런데 이전의 정보가 잘못된 정보였고 상황이 역전되면 언제 욕했냐는 듯이 여론이 바뀌고 악플러들은 뒤로 내뺀다.


다수의 ‘좋아요’는 좋아요를 더욱 누르게 하고 다수의 ‘싫어요’는 싫어요를 더욱 누르게 한다. 그냥 공감만 한다면 휩쓸리게 된다.


그럴듯하게 납득되는 다수의 말도. 소신 있어 보이는 소수의 말도 사실을 입증하진 않는다. 다수가 말한다고 해서, 소신 있어 보인다고 해서 맞는 말이 될 수는 없다.


단지, 그 말이 얼마나 타당한지 검증할 만한 근거를 바탕으로 해야 할 것이다. 공감능력은 중요하다. 그런데 논리보다 공감이 우선시되면 세련된 가면에 속아 농락당할 수 있다. 심지어는 조종당해 나의 영향력을 다단계로 퍼트릴 수 있다. 마녀사냥이나 입소문처럼...


심증에 의존하지 않고 논리에 의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무엇이 잘못되고 옳은  것인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남들이 그렇다고 하니까”가 아닌 논리적인 기준이어야 한다.


천동설, 마녀사냥, 연금술, 노예제도 등을 지금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에는 합리적이었다. 다수가 그걸 믿었고 소수는 부정했다. 이것은 과거의 우매한 사람들에게만 벌어졌던 희소한 현상이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나도 은연중에 휩쓸리고 있다.


권위, 평판, 지위에 굴복하고 자신의 주관, 판단을 쉽게 내주게 되면 어느새 선동당하고 있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남들이 맞다고 하는 어떤 것을 주관 없이 수용하고 있는가?“, ”어떤 가치를 떠받들며 추종하고 종속되고 있는가?“ 질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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