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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나더라이프 Oct 06. 2022

중요한 것에 신경을 써라.

(사소함, 옹졸함)

중요한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쓴다.


중요한 일에는 오히려 적은 시간을 소모하고, 사소한 일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현상을 ‘사소함의 법칙’이라고 한다. 영국의 정치학자 파킨슨이 설명한 현상이다.


사소함에 신경 쓰는 이유는 그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어렵고 부담스러운 중요한 문제보다 해결하기 쉬운 문제부터 접근하는 자연스러운 심리다.


그런데 사소한 문제에 시선을 집중하고 중요한 문제를 회피하니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영향력이 큰 일은 수행하지 못하고, 영향력이 작은 일만 수행하며 제대로 창조하거나 생산하지 못한다.


또한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다. 중요한 일보다 사소한 일에 자원을 낭비하면 인생도 불필요한 일로 소모하게 된다.


온갖 가십거리에 주의를 기울이며 삶을 산만하게 하거나, 작은 일에 감정적으로 동요하고 힘들어한다. 또는 작은 일을 큰 일로 부풀려 호들갑 떨거나 확대시키며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자신의 삶, 자신의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고 타인의 삶, 타인의 문제에 신경을 쓴다.


사소하고 옹졸해질수록 인생은 불만과 낭비로 가득 찬다. 나라 욕하고, 정치인 욕하고, 연예인 욕하고, 종업원 욕하고, 택시 욕한다. 사람, 외모, 몸매, 행동, 말투, 자세 등 흉볼게 너무 많다. 몇 마디의 말, 몇 가지의 행동으로 미워하고 분노한다. 그러면서도 영향력이 작은 사소한 일들은 굉장히 중요하고 꼼꼼하게 챙긴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내 일상이 중요하다면 사소한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다.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는 사람일수록 사소하다. 낭비하는 이유는 중요한 문제를 회피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내 삶의 문제들을 직면하는 것보다 외부 요소에 관심을 돌리며 환기시키고 남 욕, 사회 욕하는 게 더 쉽다.


삶에 책임지고 경영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보다 정치인을 욕하는 게 더 쉽다. 그래서 정치인 때문에, 나라 때문에 내 삶이 이 모양 이 꼴이라고 한탄한다. 삶의 책임을 외부요소에게 떠넘긴다.


연예인, 유튜버, 범죄자의 사건, 사고를 쫄쫄 쫓아다닌다. 동료의 실수, 주변 사람의 못난 점을 판단한다. 자신의 문제, 자신의 실수, 자신의 인성을 분석하기보다 남의 결함을 지적하는 것이 훨씬 쉽다. 또한 타인의 결함을 공격하며 자존감을 높이고 분풀이도 가능하다.


또한 사소하면 작은 일을 큰 일로 부풀린다. 작은 일을 해치우며 뭔가 해내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낀다. 그런데 정말 작은 일만 해치워서 큰 변화를 만들어 내지 못 한다.


예를 들어, 건강하고 싶다면 운동을 열심히 하고,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 그런데 운동은 안 하고 식품이 유기농인지, 안 좋은 성분이 있는 건 아닌지를 분석하는 데만 몰두한다. 우유가 왜 안 좋은지, 라면이 왜 안 좋은지 전문가에 못지않은 지식을 뽐내며 야식 먹고 소주 마시러 간다. 작은 일은 크게 신경 쓰고 큰 일은 작게 신경 쓰니 모순이 생긴다. 차라리 작은 일도 신경 쓰고, 큰 일은 더 신경 쓴다면 “사소하기보다 세심하다.”라고 할 수도 있겠다.


세심하고 완벽하게 이것, 저것을 잘 챙기는 똑부러진 인간형으로 자신을 생각한다. 그런데 정말 생각해봐야 할 것은 목표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집요하고 디테일하게 완성하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목표와 관련 없거나 영향력이 작은 요소, 외부의 이슈에 세세하게 집착하는지 구분해봐야 한다. 세심하기보다 사소한건 아닌지, 시야와 그릇이 넓은 대인배가 아니라 오히려 옹졸한 소인배가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


CEO는 중요한 의사결정에 집중한다. 사소한 의사결정은 위임한다. 직원들을 믿고 사소한 의사결정을 맡기고 자신은 중요한 결정에 책임져야 한다. 사소한 일까지 세세하게 살피는 CEO는 결정을 잘하지 못한다.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는데 영향력이 작은 일로 자원을 소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영향력이 큰 일을 우선적으로 신경 쓰는 것이 할 일이다.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이 일이 미치는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이 상황, 이 문제가 정말 신경 쓸만한 일인가?” 쓸데없는 일, 불필요한 감정을 붙잡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왜 그러고 있는지 자각해야 한다. “어떤 것을 회피하고 싶어서 관심을 돌리는 걸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중요한 것을 신경 쓰며 영향력이 큰 사건을 변화시키는 데 힘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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