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하굣길에 항상 들렀던 분식집이 있다. 500원짜리 컵볶이를 시키면 떡볶이와 떡볶이 국물을 가득 담은 작은 종이컵이 손에 쥐어졌다. 컵볶이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은 김말이를 곁들이는 것이다. 친구와 함께 분식집에 갈 때는 특별히 김말이도 하나 주문해 나눠 먹곤 했다.
김말이는 당면을 김으로 돌돌 말아 한입 크기로 튀긴 것이다. 바삭하고 고소한 김말이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참 잘 어울린다. 요즘은 넓적 당면에 마라 소스를 묻힌 마라 당면 김말이 등 다양한 김말이가 ‘분식러버’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메뉴는 순두부 김말이다. ‘김 안에 순두부를 넣는다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테다. 일단 만들어 먹어보라. 자주 생각나는 메뉴가 될 것이다. 순두부 김말이는 간식은 물론이고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순두부 김말이는 소금을 뿌려 물기를 제거한 순두부에 일반 김보다 단단하고 질긴 김밥용 김을 더해 만든다. 김으로 돌돌 만 순두부에 전분을 묻혀 구운 다음 간장 소스를 넣어 조리면 간단하게 완성할 수 있다.
순두부 김말이는 고단백 다이어트 요리다. ‘단짠단짠’ 소스를 넣어 조린 순두부 김말이를 밥에 올려 덮밥으로 먹을 수도 있다. 떡볶이의 단짝 김말이가 그립다면 간장 양념을 하지 말고 떡볶이에 올려보라. 새로운 조합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순두부 김말이’ 만들기
재료
순두부 2개, 소금 약간, 김밥김 2장, 간장 2큰술, 맛술 1큰술, 굴소스 1큰술, 알룰로스 2큰술, 물 2큰술, 전분 적당량
만드는 방법
1 순두부에 소금을 약간 뿌려 냉장고에 1~2시간 넣어두고 간수를 뺀다.
2 볼에 물, 간장, 맛술, 굴소스, 설탕 혹은 알룰로스를 넣고 섞어 소스를 만든다.
3 간수를 뺀 순두부를 김밥깁에 올려 돌돌 만다.
4 김이 잘 붙을 수 있도록 연결된 부분을 잠시 아래로 향해 둔다.
5 순두부 김말이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전분을 골고루 묻힌다.
6 약불로 예열한 팬에 기름을 두르고 순두부 김말이를 구운 뒤 소스를 부어 천천히 조린다.
7 순두부 김말이에 파와 깨를 약간 뿌려 마무리한다.
연출하기
1 면기에 밥을 담고 순두부 김말이를 올린다. 밥과 같이 먹을 때 간이 맞도록 소스를 끼얹고 쪽파로 장식한다.
2 순두부 김말이를 접시에 담고 연어를 곁들이면 근사한 일품요리가 완성된다.
3 순두부 김말이를 말 때 라이스페이퍼를 넣으면 더 쫀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