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30분.
지하철의 승객들은 동요한다
이번 역은 일원이라고 실내 멘트가 몇 정거장째 되풀이 된다
서울 생활 10년이 되도록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 지하철 A.I의 실수를 대한다.
문득 지난 번 설 연휴의 일이 생긱난디
특별히 부산할 일이 없는 우리는 강을 넘기로 했다.
몇 번 다녀 왔던 브런치 잘 하는 곳을 찾고 남는 시간엔 영화도 보기로 약속을 했다.
난 Chat gpt에게 가는 길을 되도록 정중하게 물었다.
혹시나 하여 재 질문을 하였더니 첫 번째와는 다른 곳에서 하차를 하면 가장 빠르게 도칙할 수 있다고 했다.
A.I.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는터라 신중힌 남펀과는 달리 두 번째로 알려준 길을 택했다.
그 날 내게 두 길이 있었다
숲 사이로 난 좁은 길은 아니었다
한강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길은 그저 빠른 길이면 족했다.
잘못된 선택 과도한 믿음 그것은 그 날의 실수였다.
걸어도 걸어도 나타나지 않는 찬 바람 속 우리의 오아시스는 어디에 있단 말인가.
체면 불구하고 곱게 단장한 젊은이에게 상황을 이야기했다.이것 저것 살펴 보던 그녀가 우리는 정 반대 방향에 있다고 한다.
아뿔사 결국 택시비를 8.000원 이상 지불하고 겨우 약속 장소에 닿을 수 있었다.
최근에 일어난 두 번의 실망스런 경험이 나를 인공지능을 향한 100% 믿음을 깨뜨리는 계기가 되었다.
빠른 시일 내에 앞으로의 세상은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경제성과 속도감과 정확성을 모두 갖춘 인공지능의 세상이 조금 두렵기 조차 한 것은 나만의 좁은 생각일까.
인간의 존귀한 생각과 생명을 과연 그들에게 맞겨야만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우리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을 꿈꾼다.
더 낳은 세상을 위하여. 로봇이 인간을 능가하게 되면 앞으로의 세상은 어찌될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제 지하철 멘트는 정확한 지명을 노래하고 있다.
일원에서 약수로 바뀌었다.나는 여유롭게 하차를 한다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본분에 충실한 것은 역시 기분이 좋다.
낙산여신 김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