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노인이 바트(BART)를 탔다.
정확한 의미도 모른 채 그저 바트를 타 보고 싶다고 했다. 각자의 일로 시간이 쫓기는 젊은이들의 삶을 잘 아는지라 우리의 도전정신과 freedom을 언급하며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향했다.
무리한 시도였던가 난관에 부딪치었다. 어쩐 일인지 나의 신용카드로는 바트의 티켓을 끊을 수 없었다.
현금은 받지 않고 남편의 카드도 안되니 결국 사위의 카드를 손에 쥐고 헤어졌다.
닿으면 꼭 연락하라는 당부와 함께 떠나는 든든한 사위의 뒷모습과는 달리 괜한 긴장감이 생긴다.
Card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미션을 핑계 삼아 외출을 한 것이다.
자리를 잡고 Train과 BART의 차이를 찾아보니
바트는 도시형 전철이어서 서울의 지하철인 셈이고 트레인은 우리가 잘 아는 기차다.
다만 바트는 샌프란시스코의 베이지역을 연결하는 주로 출퇴근용 짧은 이동을 하는 것이라 한다.
난 6번째 이 도시를 방문했다. 아름다운 날씨와 분위기는 전혀 싫증이 나지 않고 볼 때마다 새롭고 신선하여 머무르는 동안 사랑에 빠지곤 한다.
지금도 등 뒤로 따스한 햇살이 나를 감싸고 기분 좋은 바람이 나를 애무하는 듯 스쳐 타인에게로 이동하는 것이 보인다
누구나에게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것.
캘리포니아. 이곳에선 가능한 듯하다.
커피가 식어가도 상관없다. 내 심장은 다 받아들인다.
이상한 일이다.
오늘의 미션(mission)은 샌프란시스코 페리빌딩의 마켓플레이스 안에 있는 Parachute라는 bakery에서 큰 딸이 원하는 것을 담아서 나르기로 한 것이다.
미슐랭 레스토랑 팀이 만든 고급 베이커리라니 마음먹고 통 크게 구입하기로 했다. 내 평생 과자 조각 6개로 8만 원을 써보긴 처음이지만 나름 즐겁기도 했다.
조금 늦으면 그나마 품절이라니 서두를 수밖에.
좋아하는 피어 39에서도 그다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조금 아쉬웠지만 태평양을 곁에 두고 금문교를 바라보며 걷는 엠바카데로 산책로는 여전히 조금 들뜨며 신선하다. 살아있음이 큰 축복인 듯. 많은 이들이 걷는 이 길은 누구나 웃고 있다.
미션을 완성하고 돌아가는 길에 덤으로 얻은 바트의 경험을 살려 며칠 후 우리는 오후 3시 30분에 시작되는 요트 투어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석양을 만날 것을 계획했다.
바트에 오른 지 35분 만에 출발지인 라피엣으로 돌아와 사위의 카드를 돌려주었다.
서로 감사를 나누며.
유명하다는 곳의 맛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