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
-제임스 조이스 작품을 알기 위한 1단계 책
-15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다.
-민음사 번역으로 읽었다.
유년기를 다룬 작품
1. 자매- 플린 신부는 성배를 깨트려 불명예를 당한다. 하지만 단지 그것뿐이었을까?
작가는 더 이상 말해주지 않는다. 뭐야 이렇게 끝난다고?
2. 마주침 - 학교는 안전했지만 지루했고 모험은 스릴 넘쳤지만 위험했다.
3. 애러비- 그렇게 소년의 첫사랑은 끝났다.
청년기를 다룬 작품
4. 이블린-하루하루가 고단한 이블린. 아르헨티나 출신의 남자를 따라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갔어야 했을까?
5. 경주가 끝난 뒤- 부유한 친구들이 즐기는 도박판에 끼어 돈을 날린다. 그래도 기분 좋았다고 정신 승리하는 이놈아!
6. 두 건달- 무기력한 청년 레너한과 여자를 등쳐 먹고 살아가는 코얼리. 코얼리의 여자(?)이며 희생자인 하녀.
7. 하숙집 - 딸의 실추된 명예를 보상해 줄 방책은 바로 결혼! 걸려든 남자, 도런! 어쩌면 좋지?
성년기를 보여주는 작품
8. 작은 구름 - 우물 안 개구리 꼬마 챈들러와 친구 갤러허. 꼬마 챈들러는 뜬구름만 잡으려는 어린아이 같다.
9. 대응- 분풀이로 자기 아이를 학대하는 못난 놈을 만날 수 있다.
10. 진흙- 사랑받고 싶어 하는 여인, 마리아. 그녀는 반지를 뽑지 못하고 죽음을 상징하는 진흙을 잡는다.
11. 가슴 아픈 사건 - 시니코의 비극은 자신의 탓임을 인정하고 그녀에 대한 슬픔과 후회, 외로움이 밀려온다.
아일랜드 사회를 전체적으로 조망해서 보여주는 소설
12. 담쟁이 날의 위원회실 - 정치는 뭘! 돈 되는 곳이면 가야지
13. 어머니- 극성이다 이 엄마.
14. 은총- 구원? 누가? 누구를? 소설 속 퍼든 신부 이름은 아일랜드 사창가의 이름으로 지었단다. 제임스 조이스 대단하다.
15. 망자 -게이브리얼과 그의 아내 그레타. 어떤 음악에 심취한 아내 모습을 보고 욕정이 인다. 그런데 그 음악은 어린 시절 사랑했던 마이클 퓨리라는 소년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죽었지만 죽지 않은 소년.
망자 마지막 문단은 이렇다.
"온 아일랜드에 눈이 내리는 참이었다. 눈은 어두운 도심의 벌판 구석구석에도, 나무 없는 언덕에도 내리고 있었고, 보그 오브 앨런에도 사락사락 내리고 있었고, 더 서쪽으로 어둡고 사나운 섀넌에도 사락사락 내리고 있었다. 눈은 또한 마이클 퓨리가 묻힌 고즈넉한 언덕배기 교회 묘지에도 빠짐없이 내리고 있었다. 휩쓸린 눈은 구부러진 십자가와 갓돌 위에도, 작은 대문 살 위에도, 앙상한 가시나무 위에도 수북이 쌓여 있었다. 서서히 아득해져 가는 정신 속에 눈 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삼라만상 사이로 아스라이, 그리고 모두에게 최후의 종말이 내린 듯, 모든 생자와 망자 위에 아스라이 내리는 눈 소리가."
--->> 아일랜드 전역에 공평하게 눈이 내린다. 죽은 마이클 퓨리의 무덤 위에도! 불확실성으로 얼룩진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나침반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 100년 전 더블린 사람들 모습에서 오늘의 우리 모습을 보았다.
짧은 단편 모음은 늘 읽기 힘들었다. 계속 이야기 집(공간, 등장인물 등등)을 다시 만들어야 하니 그렇다. 더블린 사람들도 혼자 읽었으면 완독 하지 못했을 거다. 더불어책이라는 훌륭한 독서 모임 덕분에 끝까지 재미있게 읽고 책 후기를 나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