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미 작가님의 <당분간 인간> 중, 세 개의 시선
서유미 작가님의 소설집 <당분간 인간>
6월 독서 모임에서 토론할 책이었어요. 아쉽게도 모든 단편을 읽지 못했어요. 제가 맡은 <세 개의 시선> 읽고 서유미 작가 작품 세계를 더 알고 싶어 <스노우 맨>과 <당분간 인간>을 읽었는데 그중 <당분간 인간>이 참 훌륭하다 생각했어요.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도 생각났고 카프카의 <변신>도 떠올랐어요. 깊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었는데 <세 개의 시선>은 그 만은 못 했지만 돈에 치여 사랑도 제대로 못 하는 젊은 영혼들의 이야기가 씁쓸했습니다. 그럼 <세 개의 시선>을 정리해 볼게요.
집 보증금이 필요한 진은 남자 친구 현에게 빌려준 돈을 받아내고자 했으나 현은 돈을 구하지 못한다. 진은 급기야 아기를 갖고 싶어 하는, 돈 많은 회사 동료 경에게 잘생긴 현을 소개한다. 마침 대리부를 찾고 있던 경은 현에게 마음을 빼앗겨 진의 계획대로 이뤄질 뻔했다. 그러나 그때 하필 경은 임신에 성공한다. (현의 아기인 줄 착각할 뻔했다) 진의 원래 계획대로 되진 않았지만 현의 어려운 사정을 들은 경은 삼천만 원을 기꺼이 현에게 보냈고 결과적으로 진의 집 보증금 문제는 해결된다.
왜 제목이 세 개의 시선인가?
“현은 세 사람이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진은 그림자처럼 현의 안과 밖에 드리워져 있었다.” P.183
아마도 이런 의미에서 세 개의 시선이라는 제목을 달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이 세 개의 시선 어느 것도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이 우울하다. 진은 자신이 애써 지키려던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진과 현은 서로를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돈이 없어 집주인에게 재촉 전화를 받고 죄송하다는 말을 해야 했다. 그리고 어렵게 받은 그 돈 역시 한 번도 만져 보지 못한 채 집주인의 계좌로 들어갔다. 진은 이 모든 숫자의 이동이 장난이나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이건 정말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일이다.)
현대인들이 겪는 일상에서의 불균형과 감정의 균열을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행간 속에 인물의 감정을 감지하도록 유도하고 있어 유치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