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숲을 기록하는 식물학자, 프랑시스 알레 이야기

나무를 그리는 사람

by 황선희 책여울


글과 그림을 그린 프레데릭 망소 작가님은 25년 동안이나 어린이를 위한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나무를 그리는 사람>은 친구인 영화감독 뢰 자케의 작품 <원스 어폰 어 포레스트>를 보고 만든 그림책입니다. 프레데릭 망소는 뢰 자케의 초대를 받고 영화 촬영지인 아프리카 가봉으로 건너가 2주일 동안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이 책의 주인공인 프랑시스 알레를 만났습니다. 이 책은 프레데릭 망소가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쓴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견직물로 이름난 리옹에서 리버티라는 아름다운 견직물을 구해다가 아라비아고무를 섞은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랍니다.



KakaoTalk_20250703_112112973.jpg?type=w773




책의 앞표지와 뒤표지를 활짝 펼쳐 보세요. 주인공인 프랑시스 알레 아저씨가 커다란 나무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프랑시스 알레는 그림으로 숲을 기록하는 식물 학자로 실존 인물입니다.


프랑시스 아저씨는 오늘도 연필과 지우개, 그리고 큰 도화지를 들고 집을 나섭니다. 그때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 "빵 사 오는 거 잊지 말아요!"


KakaoTalk_20250703_112112973_02.jpg?type=w773

아저씨가 잊지 않고 빵을 사 올 수 있는지도 관전 포인트네요.



그림을 자세히 보세요. 아저씨 옆에는 수호신처럼 파란 나비가 날고 있답니다. 나비도 아저씨의 나무 사랑을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아요.


KakaoTalk_20250703_112112973_03.jpg?type=w773


도화지 빈자리에 모아비 나무를 그리려고 열기구를 타고 떠나다가 검게 그을린 죽어가는 숲을 보았고 결국 열기구도 떨어졌답니다.



"오! 큰 나무야, 내일이면 너도.... 어쩌면 좋니?"



짭짤한 눈물방울이 큰 도화지로 떨어졌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처럼 모아비 나무의 눈물방울이 하늘에서 떨어졌어요.


"오! 이렇게 신비로운 일이!"



KakaoTalk_20250703_112112973_05.jpg?type=w773


아저씨가 나뭇가지에 걸 터 앉아 모아비 나무와 다시 살아난 숲을 그리는 모습을 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푸른 거인의 손에 앉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KakaoTalk_20250703_112112973_07.jpg?type=w773


아저씨네 집 앞에는 왼쪽으로 난 길과 오른쪽으로 난 길이 있어요. 왼쪽으로 난 작은 길은 구불구불 뻗어가다 숲속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길로 가면 흐트러지게 핀 장미가 보이고 식물원 거리를 지나면 빵집이 나오는 길이 있답니다. 눈을 감고 아저씨네 마을을 그려봅니다.



책의 마지막은 이렇습니다.


KakaoTalk_20250703_112112973_08.jpg?type=w773


프랑시스 아저씨가 집으로 들어서자 아내가 물었지요. "여보, 빵 사 왔어요?" "아차, 깜빡했네!" 아저씨는 조금 고단했지만 다시 집을 나섰어요. 이번에는 장미가 흐드러진 오른쪽 길로 나간 다음 식물원 거리를 지나 빵집으로 갔지요. "바게트 하나 주세요. 타지 않은 걸로요!"


'아휴, 탄 건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프랑시스 아저씨 모습이 그려지는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어린이들과 이 책을 즐겁게 감상하고


-<나무를 그리는 사람> 제목 바꾸기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단어를 바꿔서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 아끼는/ 예뻐하는/ 잘 아는/ 지키는 등등 요.


-책에 나온 나무 이름 기억하기, 또는 내가 알고 있는 나무 이름 말하기


-프랑시스 아저씨 네 동네 약도 그리기


-'환경보호' 또는 '나무'를 넣어 짧은 글쓰기


이런 활동 끝에 어린이들 손잡고 숲속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요? 어렵다면 운동장이나 아파트 정원에 있는 나무를 살펴보기도 좋을 것 같아요.



뒤 면지에 "새싹 마르탱에게 "라고 쓰여있는데 마르탱은 누굴까 생각해 보며 <나무를 그리는 사람> 책을 덮습니다.


SE-77c724ba-1366-4d4e-ad9c-a2d9cc75bf98.jpg?type=w773



KakaoTalk_20250703_112112973_10.jpg?type=w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