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코 마치코 작가님의 "내 고양이는 말이야"
아침마다 팡이를 따돌리며 나옵니다. 분리 불안이 심한 우리 집 강아지 '팡이'는 혼자 남는 것에 대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만 저와 남편은 출근을 해야 하니 어쩔 수 없습니다. 밖에 나와서도 팡이가 눈에 밟혀 '녀석이 기다리겠다 어서 집에 가자' 그럽니다. 이런 팡이의 이야기 같은 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인상적인 한 권의 그림책, "내 고양이는 말이야" 이 책은 정말 제 마음을 온통 흔들었지 뭡니까!
"테츠조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간결하지만 무척 사랑스러웠어요. 사랑하는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살아있는 문장들이 참 따뜻하고 때론 정말 그렇지 하며 무릎을 치게 하는 문장들로 가득합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테츠조는 말이야,
내 고양이야.
하얗고 푹신푹신한 고양이.
앉으면 주먹밥 같아.
굉장히 큰 주먹밥.
이 글을 읽고 테츠조가 어떻게 생겼을까 상상해 보시고 그림을 만나보세요. 햄과 파인애플, 상쾌한 냄새를 무척 좋아하지만 거북이에게는 언제나 보고도 못 본 척하는 테츠조의 하루하루가 짧은 글 속에 가득 들어 있어요.
테츠조와의 8년의 기록과 이후 테츠조가 세상에는 없지만 그럼에도 삶은 이어지는 하루의 일상들이 희망적입니다. 그런데 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기억을 준 <내 고양이는 말이야>는 제 인생 그림책이 될 것 같습니다.
미로코마치코 작가님 본인의 이야기임에 분명한 이 책은 아쉽게도 절판이라 중고 가격이 꽤나 비싸게 나와 있어요. 다행히 원서는 정가에 구입할 수 있으니 테츠조의 온기를 느끼기에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글 읽기가 서툰 초등 1~2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소리 내 읽어가면 멋질 거예요. 테츠조와 아기 고양이, 소토와 보를 친구들이 보면 고양이 기르자고 엄마를 조를지도 몰라요. 너무 예쁘거든요. 저도 꼭 요 녀석들을 그려볼 참입니다.
참, 책에 띠지가 있는데 앞뒤로 접으면 작은 책이 되는 센스!!
최은영 편집자께서 이 책에 대해 쓴 글을 옮기며 마치겠습니다.
작가가 사랑하는 고양이 테츠조와 함께한 시간들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시종일관 "테츠조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텍스트는, 일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그림과 함께 테츠조의 성격과 생김새, 테츠조와 겪은 사건들을 독자에게 소개해 준다. 하지만 후반부에 이르면, 갑자기 작가가 말을 건네는 대상이 독자가 아닌 테츠조로 바뀌는데 그 이유는 책을 읽지 않은 이들을 위해 비밀로 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