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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준 Aug 06. 2023

25% 승률 달성의 비결

경력직 서류전형 합격 승부수(Feat. 당신만의 무기는 무엇인가)

  과거 유병재의 말 한마디가 많은 취준생의 공감을 샀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취업시장을 관통하는 한마디이다.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으라는 거야"

  공감된다. 내가 밥 먹고 살아가는 인사 직무 또한, 신입들이 진입하기 비교적 힘든 길이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취업시장의 갑은 경험 있는 경력직인가?" 단순하게 해석하면 그럴 수 있다. 경력직을 뽑는 이유가 무엇인가, '즉시, 전력에 투입해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을 회사에서 원하기 때문이다. 

그럼, 그다음 의문은 경력직의 이력서, 흔히 경력기술서라 불리는 페이퍼는 100전 100승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무기 인가? 애석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일한 직무라 하더라도 개인의 업무역량 차이, 기간 차이, 회사 규모 차이, 상사의 업무 스타일 차이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한 100전 100승의 결과를 만들 수는 없다. 무수히 많은 경력기술서를 받아보는 채용담당자의 이직 또한 마찬가지이다. 소위 채용담당자라면 경력기술서를 화려하게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의사가 제 병 못 고치듯이 채용담당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제 코가 석자이다. 


  치열하게 회사에서 업무를 쳐냈지만, 막상 돌아보면 1년 7개월이라는 기간은 성과를 만들어내기 짧은 시간이었다. 만약, 마케터라면 단 기간 내에 짧게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Roas 1200% 달성", "OO매출액 달성" 등 화려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다, 그것은 곧 경력직 시장에서 최고의 무기이다. 

아쉽게도, 인사 직무는 '기간이 곧 경력'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혀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자, 진리이다. 

그렇기에, 짧은 경력을 보유한 나는 치열한 이직시장에서 결과를 만들어내야 했기에 많은 선택권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채용 성과 정리

  짧은 시간이었지만, 역시나 스타트업답게 입/퇴사자 수는 화려했다. 입사자 수는 정규직 인원만 약 100명 정도 됐고 채용의 앞단부터 뒷단까지 책임지고 입사시켰다. 외부에서 혹은, 채용 업무를 접해보지 않은 이는 '채용의 앞단부터 뒷단까지' 책임진다는 의미가 다소 가볍게 비추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채용 업무를 해본 이는 알 것이다. '고생했다'라는 심정을 이해할 것이다. 다시 돌아가, 그들을 입사시킨 과정에서 기여한 바를 명확히 기술해 나갔다. 과장은 없었다. 해보지 않은 것을 해봤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다만, 수행한 업무 배경-과정-결과의 공식에 맞춰 정량적 혹은 정성적으로 표현했다.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말이다. 


두 번째, 인사 업무 정리

 이전 회사에서 재직 당시, 상사 분께서는 나 스스로가 채용 업무에 매몰되지 않도록 가이드를 주셨다. 즉, 인재를 알아보고 영입하는 과정을 넘어서 그 인재가 들어간 자리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리해야 함을 말이다. 그렇다, 표현하자면 '인력운영' 업무를 주셨다. 감사하게도 말이다. 그 밑단의 업무인 '조직도 관리, 인사발령 관리' 물론, 그 과정을 전반적으로 핸들링하지는 않았지만 관점과 깊이만큼은 확실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알려주셨다. 해당 업무 또한, 경력기술서 상에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그 이외에, 부수적으로 행한 업무들 또한 카테고리화하여 기록해 나갔다. 그렇게, 이력서&경력기술서는 제법 '형식'을 갖추게 됐다.

 

세 번째, 지원할 수 있는 모든 회사 지원하기

  준비는 끝났다. 이제, 할 수 있는 모든 회사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무 곳이나 지원하지 않았고 내 경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곳. JD가 매력적인 곳. 규모가 큰 곳. 내가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곳이라 판단되면 열심히 지원했다. 3개월 간 말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사람인과 잡코리아를 보는 것이 일상이자 하루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무수히 많은 회사에 지원을 했고 '인사 직무' 하나로 '85개 기업 지원, 20개 서류전형 합격'의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었다. 



  

  누군가는 말할 수 있다. "25%? 그거 생각보다 낮은 거 아니야?" 그렇다. 이 숫자가 높은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나보다 더 뛰어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를 선택함에 있어 나만의 확고한 기준이 있기에 아무리 서류합격률이 낮아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연봉?, 회사 분위기?, 직원 평균 연령?' 각자의 기준이 있지만, 내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마음이 끌렸는지?'가 기준이었다. 복잡하지만, 애매하지만, 모호하지만 그럼에도 나랑 함께 할 회사가 어느 한 가지 조건이 좋아서 다닌다고 하면은 분명히 후회할 순간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좋고, 싫음이 명확한 나' 이기에 세울 수 있는 특별한 기준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전해주고 싶다. 나와 마찬가지로 이직을 준비했던 그리고 하는 이들에게. '우리는 1승을 위해 99번의 실패를 겪는 이들이 아닌가,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도전했으면 한다. 절망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의 미래는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기에, 찬란해질 것이기에, 그리고 행복해질 것이라 기대하기에. 응원한다. 당신의 이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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