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의 비애
아이들의 방과후 수업은 대부분, 아이가 선택한 것이라기보다 누군가의 결정에 의해 시작된다. 부모님이 신청서를 내고, 담임 선생님이 추천하고, 어쩌면 친구 따라 무심코 들어온 경우도 많다.
그래서일까. 새로운 수업이 시작되면 꼭 한두 명쯤은 반항적인 눈빛을 하고 앉아 있다.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지?"라는 말이 표정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날도 그랬다. 같은 학년 친구 둘이 함께 방과후 수업에 처음 들어왔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둘은 자신들보다 높은 학년 선배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개의치 않고 떠들고 예의 없이 행동했다. 교실 뒤쪽에 앉은 6학년 아이들이 벌써 눈살을 찌푸렸다.
초등 고학년 수업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감정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춘기 문턱에 선 아이들 사이에서는 한 마디, 한 행동이 수업의 분위기를 좌우하곤 한다.
나는 조용히, 무심한 듯 그 아이들을 주시하며 수업을 시작했다.
책을 읽고 난 후, 별점을 매기고 간단한 소감을 써보자고 제안했을 때였다. 아이들 중 한 명이 툭 내뱉었다.
"이거 꼭 해야 돼요?"
순간 교실 안의 공기가 살짝 일그러졌다. 같이 온 친구도 덩달아 비아냥거렸다. 짧은 순간, 나는 마음을 정리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정말 하기 싫고 이 수업이 자기와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다음부터는 나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억지로 하는 건 저도 원하지 않아요. 저는 하고 싶은 친구들이랑만 해도 시간이 모자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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