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난자동결시술, 내 나이 37세

임신, 나이, 산부인과, 냉동난자 30대 후반, 불안,이혼

by 찡순이



2023년 1월 14일

나는 내가 꿈꿔왔던 새로운 인생 출발

'결혼'이라는 것을 하였고


# 한국에 와서 별거 후 '이혼'을 하였다.

성격차이를 도저히 극복할 수 없었다.

한동안 자책에 시달려 집밖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부모님과 멀리서 온 친척분들

내 결혼식 때 나를 축하하러 와준 지인들을

볼 자신이 없었다.

모든 게 내 탓인 거 같았고, 수없이 나를 비난했고 자책했다.




신혼여행 때 혼자 먹었던 조식은 절대 잊을 수가 없다..

# 발리에서 생긴 일은 잊을 수가 없다.




호적상 깔끔했고 사실혼관계였지만

내 인생에 주홍글씨처럼

계속 내 인생을 따라다니는 스크래치 같았다.

누군가를 만날 기회가 확실히 줄어들었다.


가끔 유튜브 쇼츠를 보면 독고사 하신 분들

정리를 하시는 분들을 보았다.

마음이 참 씁쓸하고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 나도 혹시 독고사로 죽으면 어쩌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쓸데없는 불안과 공포가 갑자기 몰려왔다.


'부모님 두 분 다, 공직에서 퇴직하시고,

예전과 다르게 건강도 많이 안 좋아지셨는데,

부모님이 항상 내 곁에 계시지 않을 테고

언젠간 내 곁을 떠나실 텐데

하나밖에 없는 오빠는 결혼해서 남의 식구이고

나는 아직은 10대 어린 철없는 아이 같은데..

이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극복할까..'



'이혼'이라는 게

별건 아닐 수도 있지만,

나의 사회적 체면과

자신감과 자존감을 송두리째 짓밟았다.




나는 한때 전국노래자랑도 나갔던 노래를 좋아하고 끼가 있는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었다.

예선까지 올라갔고 비록 최종에서 50명 중에서 15등 안에 들지 못하여 방송에 나오진 못하였지만..

하지만 전남편은..

나의 가치를 알아주지 못했던 걸까

나에게 '유흥'이라는 표현을 썼고,

난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했.

유흥이라는 단어가

그 당시 나를 무시하고 하는 것처럼 생각을 했을까..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 말의 힘은 굉장히 중요했다.


아직도 앨범에 그 당시 카톡 내용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얼른 사진첩을 정리하던가 해야지

나는 말을 예쁘게 해 주고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을

왜 만나지 못했을까..




결혼 전 (전) 남편은 나와 결혼했을 때

2세에 대해 투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난 단지 나를 닮은 아들과 남편을 닮은 딸

네 식구가 평범하게 사는 게 나의 소소한 꿈이었다.



가치관이 맞지 않는 남자와의 결혼

도박이었을까

왜 그땐 주변에서 말리고

부모님도 반대했던


# 결혼을 나는 왜 계속 진행하려고 했던 걸까..



# (전)남편:2세에 투자하기 싫다 #

당시 '투자'라는 단어가 그 당시에 참 낯설게 느껴졌,

그냥 기분이 꽤 나빴다.

나랑 결혼한 이유가 뭘까.

시댁 부모님 퇴직을 코앞에 두고

시댁도 그렇고 (전) 남편도

결혼을 급하게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난 그 당시에 (전) 남편과 결혼하지 않으면

누군가를 만날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했다.

# 그때 내 나이는 고작 35세였다.




주변에선 다 임신소식에 아기 키워서 초등학교 입학식에 가는 친구들이 있는가 반면,

현재까지는 주변에 이혼한 지인들은 없는 거 같다.

부부 속사정은 아무도 모르지만.



나는 2세를 2명 낳을 생각이었다.

이혼을 하고 2년이 되었다.

# 나의 30대 중반 이후의 삶의 계획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나는 어느 순간 냉동난자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진지하게 알아볼 줄이야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나는 아이를 원하는데

지금 당장 만나는 사람이 없기에

나는 더더욱 불안해졌다.



누군가를 만날 기회가 없다면

# 5년 안에 내 냉동난자는 폐기가 되겠지

내 난자가 허공으로.. 짜이찌엔..


근데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났는데

2세를 못 낳게 되는 상황이 되어버리면

그땐 어쩌지..




# 아이키움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국가에서 어느 정도 지원해 주는지 알아보았다..



생각이 많아진다.

갑자기 씁쓸하고 한숨이 푹 나온다......






' 올해는 난자동결을 해야 할 텐데.. '

' 내년이면 38인데...'





# 갑자기 걱정과 불안이 앞섰다.

지금은 새벽 5시 38분

더 자아하는데 잠은 오지 않는다.

' 괜찮은 병원이 있는지 차분하게 알아봐야겠다.'

'자금을 많이 모아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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