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01. 장마가 끝난 한 주의 시작,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눈을 비비며 쇼파에 앉아 창문을 바라보니 햇볕 드는 모습에 길었던 장마가 끝이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이제 더워질 날만 남았네 싶은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추위는 타지않지만 더위에 약한 나이기에... 여름이란 날씨는 반갑지가 않는다. 여름에 태어나 여름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꺼라던 주위사람들의 말이 맴맴 맴돌았다. 잠시 창문을 바라보며 햇빛 멍을 쬐고 있으니 방 문이 열리며, 이불을 뒤집어쓴 물체가 엉금엉금 기어오고 있다. 한 여름에도 이불을 꼭 덮거나 돌돌 말아 안고 자야하는 우리 집 형제들이다. 내가 이불을 꼭 덮고 자야하는 습관이 있어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이불을 꼭꼭 덮어주어서 그런가 아이들도 잠이 들기 전 이불을 찾는다. 덥다덥다하며 선풍기와 에어컨을 키고는 이불도 덮는 아이러니한 모자다.
꿈틀꿈틀... 어딘가로 향하고 있어서 "어머~ 거기 애벌레 한 마리가 지나가네요~ 어디가세요?" 라고 말하니 도착지점이 어디었는지는 몰라도 점점 나에게 다가온다. '앗... 괜히 말을 건냈나?' 싶었지만 점점 가까워지며 어느 새 품 안에 안겨 있어 꼬옥 안아주었다. "엄마 나 누구게!" 라는 물음만 들어도 누구인지는 딱 알 것 같지만 한번은 모른 척 해주어야 재밌을꺼 같아 "누구지? 잘 모르겠네 잠시만요 탐색해보겠습니다~" 하고 이틈을 타 간지럼을 해주니 "간지러워 냐야 나~" 하며 빼꼼! 꿈틀꿈틀 기어가던 물체는 우리 집 1호였다. 1호의 머리를 만지니 축축... 그래 우리 집 1호는 이불을 몸에 칭칭 감고 자는데 땀이 안날 수 가 없지 머리를 탈탈 털어주고 있자 "엄마! 너무 더워 우리 에어컨 키자" "현아 현이가 이불을 얇은 걸 덮거나 배만 덮고자도 덥지 않을 꺼 같은데 아니면 지금 이 이불은 방에 두고 와도 선풍기바람으로 시원할 꺼 같지않아?" 했더니 "아니! 그래도 더워~" 하며 에어컨을 키고 있는 1호, 1호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저기 또 이불을 뒤집어 쓴 2호가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다. 도대체 이불들은 잘 때만 쓰면 되는데 왜 뒤집어쓰고 오는지 모르겠다. "엄마 나도 더워" "엄마가 형아한테도 말했지만 준이가 덮고 있는 이불을 쓰지않아도 시원할거야" 해보지만 고개만 도리도리, 이불을 뒤집어쓰고 형제가 나란히 쇼파에 앉아 잠시 멍을 탄다.
아이들과 등원 준비, 출근 준비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왔는데 더운 기운이 반겨주었다. 학교로 걸어가는 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애들아 오늘은 덥겠다 학교 마치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있어요" 라고 말해주며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니 이마에 땀이 맺혀있었다.
"엄마 여름에는 왜 이렇게 더울까?" "그러게~ 엄마도 더운건 싫은데말야" - 1호
"나는 여름에 물놀이를 하는 건 좋은데 땀이 나는 건 싫어~" "그러게~ 엄마도 얼굴에 땀나는게 싫은데 말야~" - 2호
대화를 나누다보니 학교에 도착을 하고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길 바라며 인사를 나누고 뒤돌아서는 형제들이었는데 아니 도대체! 덥다며! 근데 왜! 형아의 "준비 땅!" 하는 소리에 맞춰서 다다다 뛰며 학교까지 뛰어가는 걸까? 내가 생각하는 더위와 너희가 생각하는 더위는 큰 차이가 있나보다. 엄마는 이 더위에 잘 안 뛴단다. 그래도 활기 찬 너희들 모습에 오늘부터 시작되는 더위도 잘 맞이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고맙다! 애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