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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섭 Jan 07. 2023

식민지 근대화론과 한국 현대시 평론에 대해

이상 김소월 백석 한용운의 대표작들

   이상은 1929년에서 1933년 퇴사할 때까지 조선 총독부에 근무했다.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그 누구도 이상만큼 제국주의 일본 폭압의 식민지배와 악랄한 수탈을 그 근원까지 세세하게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상은 오감도에서 증언하고 있다. 문학이 증언인가? 라는 의문은 던져두겠다! 

  또 이상뿐만 아니라, 김소월, 백석 한용운까지 피를 토하는 망국의 한과 제국주의 일본 폭압의 식민지배와 악랄한 수탈 속에서 사랑의 이별시를 쓰고 있었다고 하는 한국 평론은 무엇인가?

  김소월의 “진달래꽃”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한용운의 “님의 침묵” 등 피를 토하는 망국의 한과 왜놈에게 빼앗긴 주권 회복을 열망하는 시를, 당시 시대상황마저 저버린 사랑의 이별시로 둔갑시킨 것이 과연 오독인가? 아니면 의도된 것인가? 묻는다.


13인의예해(兒孩)가도로를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오감도, 시제1호 부분-   

  

  “13인의 예해” 는 강제 한일합방 당시 조선 인구 1천3백만을 의미한다. 

  도로는 ‘신작로’다. 첫 번째 조선 총독이었던 데라우치가 강제 한일합방과 동시에 조선 전국 구석구석까지 신작로를 닦았다. 철도 교량 등등 단 한 치의 틈도 없이 조선을 수탈하기 위해서 그물망을 친 것이다. 왜놈들의 악랄한 수탈의 수단이었다. 

  이것을 이상은 “질주”와 “막다른 골목”으로 증언한다. 식민지 노예인 조선 민족은 신작로 위를 질주하는 수탈의 삶을 살고 있다. “막다른 골목” 즉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삶이라고 이상은 오감도 첫 문장부터 절규하면서 증언한다. 이상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시는 분들, 한국 현대시 학자 평론가 분들, 눈과 귀를 여시라. “오감도”, “진달래꽃”, “초혼”,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님의 침묵”, “나룻배와 사공” "복종" 등등, 제국주의 일본 식민지배 시절 조선 민족이 무슨 생각으로 살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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