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효용과 미래
소설과 만화 중 어떤 작품이 상상력을 더 자극할까?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다.
글과 그림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글이 그림보다 수준이 더 높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소설이 명화보다 더 가치가 있다거나 수준이 높다거나 판단할 수 있을까?
조지오웰의 <1984>가 고흐의 <해바라기>보다 더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에이 그건 명화니까 그렇죠? 만화가 무슨.
그럼, <해리포터>와 <신과 함께>는 어떤가?
어떤 작품이 더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만화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만화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많기 때문에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다는 까닭이다.
물론, 그런 면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럼, 영화는 어떤가?
게임에는 소설에는 그런 장면들이 없나?
폭력적인 장면을 보면 보는 사람도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는가?
아직 학계에서도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뇌과학의 발달로 거울뉴런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다.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한다.
혹여라도 폭력적인 만화를 보고 그대로 따라하면 어떻게 하나?
<슬램덩크>의 경우에도 원래 작가는
진지한 농구 만화를 만들어보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출판사에서 그런 진지하기만한 만화를 누가 보겠냐며
좀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넣어달라고 주문을 했고,
결국 체육관에서 정대만 일행이 등장하는 폭력적인 장면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정대만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며 스토리 또한 탄탄해졌고,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폭력적인 장면들은 어느 매체에나 있다.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이고, 뉴스에도 있을 수 있다.
공정한 보도를 한다고 하는 뉴스도
보이지 않는 폭력이 존재할 수도 있고,
뻔히 보이는 폭력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근 웹툰들의 스토리에 대한 지적이 많다.
너무 뻔하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왕따가 우연한 기회에 무언가 변화가 되어
자기를 괴롭혔던 아이들을 벌하는 권선징악의 이야기.
<외모지상주의>, <프리드로우>, <싸움독학>, <죽지 않으려면> 등등.
영웅의 일대기 구조의 웹툰들이 너무 많다.
조금 다양해질 필요는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해리포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형적인 영웅의 일대기 구조이다.
비범한 출생, 고난, 조력자 덤블도어의 도움, 또 다른 시련, 시련 극복의 이야기.
차별 당하는 해리포터가 마법을 배우며 성장해서 악을 물리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단순한 스토리에 유럽 신화나 설화의 이야기들과
아이들의 우정이 녹아 들어가 있다.
우리 청소년 성장소설도 처음에는 말이 많았다.
<완득이>를 시작으로 마치 종합선물세트 같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학교 폭력, 왕따,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정 등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비슷한 내용의 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역사적 내용(<그 남자 264, 고은주, 문학세계사)을 더하기도 하고,
SF(<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 <천 개의 파랑>, 천선란, 허블) 등으로 더 확장되고 다양화되고 있다.
웹툰도 조금씩 이런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웹툰도 이런 과도기라고 생각된다.
다양한 소재들을 다룰 수 있는 매체이기에
더욱 확장되고 성장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