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따로이 떨어져 나온 빙하가
저를 감싼 물 위를 흘러내려가.
자신만의 시작이라 설렘이 반
자신 뿐인 시작이라 두려움 반
빙하는 제 마음을 종잡을 수 없어.
가족들과 떨어져서 무서워.
제 앞에 펼쳐진 새로운 여정이 설레어.
빙하는 제 마음을 종잡을 수 없어.
그래도 알 수 있는 건 분명히 있어.
어느 순간 도래할 죽음 말이야.
그래서 알 수 있는 건 분명히 있어.
죽음으로 맞게 될 영생 말이야.
용감한 빙하는 천천히 녹아갈 거야.
이리 흐르고, 저리 흐르며 그들의 일부가 될 거야.
바다의 일부가, 거대한 생명의 일부가 될 거야.
그렇게 온전한 자연이 되겠지.
그렇게 온전한 영생을 살겠지.
그래서 빙하는 죽음이 무섭지 않아.
그래서 빙하는 자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