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뉴데이터테크놀로지
2000년 새롬기술 주식 모티브
‘닷컴 버블’ 대표주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인기가 뜨겁다. 최근 회차서부터 ‘뉴데이터테크놀로지’ 주식을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어 실제 모티브가 있는지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놀랍게도 2000년대 초반을 강타했던 한 주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소재였다.
과거로부터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살고 있는 진도준(배우 송중기)이 과거 기억을 되살려 한때 수백배 치솟은 이 종목을 기억하고 고모 진화영(김신록)의 ‘욕망’을 건드려 회사 공금으로 주식 투자를 하게금 만드는 이 종목은 바로 ‘새롬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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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솔본’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새롬기술은 1993년 설립됐다. 다이얼패드로 한때 코스닥 시장에 ‘신흥 새롬재벌’이라는 단어까지 만들며 ‘닷컴 버블’의 상징주로도 꼽힌다.
여기서 닷컴 버블이란 대표적인 거품 경제 현상이다. 1990대 후반 인터넷 관련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증권시장은 광적인 투기 현상에 휩싸였다. 하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자 급등하던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돌연 폭락하면서 미국을 넘어 세계 경제를 위태롭게 했다.
새롬기술은 1999년 8월 코스닥 시장에 2,300원에 상장됐다가 그해 10월 1,890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해가 바뀐 2000년 3월초, 28만 2,000원으로 무려 149.2배 올랐다. 이는 지금까지 한국 주식시장 역사상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새롬기술은 무료 국제 전화 서비스 ‘다이얼패드’를 선보이며 엄청난 투자 자금을 긁어모았다. 지금이야 줌 등을 통해 해외 거주자와 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지만, 당시는 국제전화 요금이 굉장히 비싸 요금폭탄을 맞곤 했다.
분 단위로 전화 통화 비용을 지불해야 했는데, 국제전화 통화료는 미국 기준 분당 300원, 중국은 분당 700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료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다는 ‘다이얼패드’에 관심이 쏠리면서 수많은 투자자들이 몰렸고, 주가 역시 쉼없이 올랐다.
그 시절엔 코스닥 종목의 하루 거래량이 많아 1만주 수준이었으나 새롬기술은 하루에 100만주 이상 거래될 정도였다. 이 시기에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보다도 높았던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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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이얼패드’는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했다. 경영진 간 분쟁이 이어졌고 분식회계 수사까지 받았다. 실적에 비해 고평가된 주가에는 작전세력이 개입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회사의 미국법인은 2001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주가도 폭락의 길을 이어갔다. 2000년 말 주가는 5,000원대로 추락했다.
이후 2004년 3월, 솔본이라는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는 의료기기업체 인피니트헬스케어와 투자사인 솔본인베스트먼트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가 됐다. 과거사 재조명에 주가도 번뜩이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솔본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06% 올라 4,0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박스권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과매도로 인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