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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닷닷 Oct 07. 2022

주니어 디자이너 YY의 일대기

닷닷 아카이빙 #4–3 닷닷 인물사전


저만큼 길을 많이 헤맨 사람은 없을 거예요.
좋아하고 잘 하는 걸 콜럼버스처럼 찾아다닌 거죠.



으니: YY 안녕하세요, 방금까지 저랑 회의하셨죠.


YY: 네, 닷닷 신규 프로젝트 와이어프레임… 서비스 구조를 짜는 회의를 하는데, 사실 프로젝트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잖아요. 턱턱 막히네요. 하지만 재미있어요. (으니: 뭐가 가장 재밌으세요?) 닷닷으로 모이는 게 작당모의 같달까, 다 같이 모여 있는 게 즐거운데, 결과물도 나오니까 재미있어요. 그 와중에 실력도 쌓을 수 있으니까 일석이조인 느낌.


으니: 어떤 실력이 늘었다고 느끼세요? 새로이 배우신 점이 있다면.


YY: 커뮤니케이션 스킬이요. 개발 측면에서 생각하는 걸 처음 해 봐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예를 들면, 이전에는 저는 화면 디자인, UX적인 것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개발과 실제 사용 상황에서 있을 수 있는 일들을 더 폭넓게 고려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닐토나 떡갱이랑 얘기할 때는 어떻게 하면 개발단에서 더 잘 이해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말하게 돼요. 으니랑은 같이 일하면서 종종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워낙 추진력도 좋고, 하나씩 착착 진행해가는 데서 배울 점이 많았어요.


으니: 닷닷 밖에서는 어떤 성장을 하고 계신가요?


YY: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하나는 취준 과정에서 여러 스터디를 하면서 처음으로 저 말고 다른 디자이너들을 많이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됐어요. 제 주변에는 디자이너가 거의 없거든요. 디자이너들이랑 같이 얘기하고, 직무도 비슷하니까 서로 포폴 받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UI쪽 얘기를 많이 하게 됐어요. 거기서 배운 걸 바탕으로 저도 계발을 많이 하고 있죠.


거기서 최근에 현직자에게 받았던 피드백이 기억에 남는데요, 처음 포트폴리오를 보고 감탄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어요. 신입인데도 우수하다는 거죠, 아이데이션이랑 문제해결능력이 좋다고 얘기를 해 줘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반면 짚어 주셨던 점이 포폴에서 딱 머리속에 박힐만한 포장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예를 들면 ‘광고천재 000’ 같은 수식어 있잖아요. 그래서 그걸 반영해 보려고 요새 퍼스널 브랜딩을 고민하고 있죠. 어렵더라고요.


둘째로는 요새 한창 기업들을 탐색하고 있거든요 어디에 가면 좋을지. 회사를 찾아보는 단계에서 사회적인 눈을 길렀다고 해야 할까요, 새로운 분야를 많이 알게 된 걸 꼽을 수 있겠네요. 예를 들어 B2B 데이터 분석이라든가, 스마트 팩토리라든가, 블록체인 같은 걸 다루는 회사들도 찾아보다 보니까 아는 게 많아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깊게 잘 알지는 못하지만요.


으니: 디자이너로 취업을 준비하게 되기 전에도 쭉 이쪽 업계를 지망하셨어요?


(출처: Emanuel Gottlieb Leutze, The Departure of Columbus from Palos)


YY: 저만큼 길을 많이 헤맨 사람은 없을 거라고 자부해요. 왜냐하면 저는 다녀 본 학교가 네 개나 돼요. 좋아하고 잘 하는 걸 콜럼버스처럼 찾아다닌 거죠. 처음 대입은 사회복지학과로 했어요. 별 뜻 없이 그나마 제일 관심 가는 곳을 선택한 거였고, 지금도 그런 태도가 좀 남아있는데, 봉사,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고등학생 때 간호사 아니면 사회복지사 같은 헌신적인 직업에 관심이 있었어요. 부모님께서 늘 주변을 돕고 살라고 말씀하시는 게 좀 영향이 있었나봐요.

그러다 뭔가를 구상하고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대학을 디자인 관련 전공으로 가려고 편입을 준비해서 건축 디자인 관련 학과에 입학을 합니다. 제 모교에 미대가 없거든요. 미대는 편입이 안 되기도 하고. 가능했던 옵션이 그거였죠. 디자인에 입문을 해서 레이아웃이나 타이포그래피 등을 배울 수 있었는데, 전공에서 주인 건축 쪽보다도 시각디자인 영역에 계속 관심이 갔었어요.


그래서 미국에 교환학생을 갈 기회가 생겼을 때 그래픽디자인 코스웍이 있는 학교를 골라서 디자인 기초를 다질 수 있었어요. 프로젝트도 직접 해 보고 교수진들로부터 피드백도 많이 받았었고요. 로고 작업, 포스터, 북디자인 같은 것들을 경험해볼 수 있었죠. 그러고 나서 그걸 바탕으로 스타트업에서 웹디자이너로 인턴을 하면서 웹사이트 만드는 거랑, SNS 콘텐츠 디자인, 리플렛도 다루고, 주전공을 살려서 해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들 때 시안 작업에 참여하기도 하고요. 그치만 지금 보면 굉장히 엉성해요. 그때가 대학교 3학년이었으니까.


그러다가, 대학 맨 마지막 학기 때 서비스디자인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UX 쪽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디자인 방법론, 디자인띵킹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이었거든요. 디자인을 통한 문제 해결 과정 사례들을 탐색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IDEO 같은 기업도 알게 되고, 당시 현직자들이 와서 프로젝트 진행하는 걸 보여주기도 했고요. 그게 너무 재미있어 보였어요. 사실 건축도 UX랑 비슷한 지점이 있어요. 사용자의 니즈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솔루션을 웹, 앱 서비스로 제공하는 게 UX에서 다루는 거라면, 건축은 거주자의 문제와 니즈에 공간 산정 등을 녹여서 이를 디벨롭하는 거죠. 앞단만 떼어 놓고 보면 건축도 큰 틀에서 UX와 접근 방식이 굉장히 유사하다고 봐요. 결과물의 형태만 다를 뿐이고요. 제게 재밌었던 것도 그 앞단의 작업,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니즈를 어떻게 충족시켜줄지 고민하는 거였던 거죠.


UX 업계로 가야겠다고 다짐한 어린 YY는, 관련한 인턴 자리를 찾다가 모 대학원의 UX 연구실에서 인턴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어요. 잘 다녔고, 그때도 연구실에서 웹사이트 만드는 작업 등을 하면서 이런 게 UX구나 알게 되고요. 그런데 마침 그때가 팬데믹 기간이어서 대학원 입시 기간이 좀 달라졌지 뭐예요. 인턴 하는 마지막 달에 지원이 오픈된 거예요, 원래랑 다르게. 그래서 지원을 했는데 턱 걸려서 입학을 하게 된 케이스고요. 저는 UX 쪽으로 shift를 하고 싶었으니까 그 목적은 달성을 했지만, 학술적인 일은 제게 잘 맞지 않았어요. UX는 재미있는데 그걸 paperwork로 푸는 건 제 적성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죠. 그치만 수업에서 배웠던 방법론들을 실제로 적용, 응용해보는 계기도 되고, 입학했던 학과가 AI나 빅데이터같은 새로운 도메인을 배우는 학과였어서 미래기술에 대한 이해도 함양할 수 있었구요. 연구실에서 현직자, 실무자, 인턴들, 교수님으로부터 배운 것도 물론 많았습니다.


으니: 대학원에서 수행했던 프로젝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요?


YY: A 진흥원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했던 한 프로젝트를 꼽고 싶어요. 1인가구를 위한 스마트 스피커 솔루션, 서비스를 만들자는 게 목표였어요. 직접 워크숍도 열어서 진행을 했었죠. 1인가구들, 관계자들 모여서 직접 얘기를 통해 불편한 점 같은 걸 들어보고요.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제안된 여러 아이디어 중에서 어떤 걸 적용하면 적합할지 구상하고, 인터뷰 분석하고. 최종적으로는 서비스로 만들어서, 스마트스피커 기반이었기 때문에 직접 스마트스피커 체험단을 모집해서 사용법도 알려주고요. 사용하는 과정을 지켜봤었는데, 어쨌든 이 풀 프로세스를 경험했다는 건 의미가 있었지만, 실사용률을 보면서 현실이 쉽지 않구나 느꼈어요. 상상이 현실이 됐을 때 이런 점이 다르구나를 배운 거죠. 스마트스피커, 챗봇 기반 서비스 만들어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이래저래 새로웠던 게 많아서 제일 기억에 남아요.


으니: 적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굉장히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지금은 정착을 했다고 느끼시나요?


YY: 네. 이 지난한 과정의 답이 지금인 거고, 잘 해냈다고 생각해요. (으니: 그 전에는 ‘이게 아닌데’ 하고 느끼는 게 항상 있었던 거예요?) 네. 제가 호기심이 많아서 다른 쪽으로 늘 눈이 많이 갔었거든요. 지금은 이걸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요. 이게 내 길이다 하는 확신도 거기에서 오고요. 그러다 보니까 또 원래부터 디자인을 했던 게 아닌 만큼 주변에 디자이너가 없는 게 고민이었는데, 그게 해결되고 있어서 참 기뻐요. 스터디에서 같은 해커톤에 참여했던 친구를 우연히 만났는데 저한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해 줘서 같이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UI 챌린지라고 해서 하루에 그림 하나씩 그려서 스터디 하는 것도 먼저 제안해 주고요. 그런 식으로 주변에 디자이너 친구들이 생기더라고요.


으니: 그러면 디자이너로서 지금 갖는 목표가 있을까요?


YY: 우선 지금은 취준생으로서 좋은 선배들이 많은, 제가 잘 배울 수 있는 회사에 가는 게 목표예요. 디자이너가 되고 나서는, 좀 경력이 쌓이면, 궁극적으로는 선한 일이랄까,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덕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어요. 딱 정해져 있는 건 아닌데요, 제가 하는 일이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직 사회복지학 전공자의 자세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카카오 임팩트에서 기술과 사회적 가치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들을 계속 진행하는 게 좋아 보이고, 또 당근마켓도요. 현대 사회의 사람들이 옆집과 인사도 하지 않고,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잖아요. 자취를 하면서 많이 느꼈거든요. 따뜻한 요소가 없어진 것 같아서. 당근마켓은 일부러 거래를 대면으로 하기도 하고, ‘동네생활’ 탭을 보면 주민 간의 연결을 되게 중요시하잖아요. 커뮤니티를 만들어 두고 따뜻함을 제공하니까 좋게 보여요.


으니: YY의 커리어에 닷닷은 어떤 의미예요?


YY: 배움과 재미요. 너무 뻔한가? 나는 우선 멤버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얼굴 보면 그냥 좋던데요. 헤실헤실 웃음이 나요. 사람 만나는 데 기쁨이 있는 거 같구요, 제가 생산적인 걸 좋아하는 타입이거든요. 사람을 만나는 데 생산적인 것도 해, 아주 좋잖아요. 앞서 말한 ‘작당모의’ 안에 있다는 게 좋아요. 또 하면서도 제가 배워야 할 것들을 직접적으로 해 보고 있으니까 여러모로 유익하다고 생각해요.


으니: 닷닷 멤버들, 또는 앞으로 만날 동료들에게 ‘YY 사용설명서’를 만들어 준다면?


YY: 저는 칭찬과 인정이 좋아요. 한 번 뭔가 맡으면 많은 걸 준비해 가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하는 스타일. 그런 노력들을 알아주고 칭찬해 줬으면 좋겠어요. 또 잘 한 부분에 대해서 인정을 해 주면 의욕이 활활 돌죠. 창의적이다, 똑똑하다, 잘했다, 디자인 좋다 이런 말들이요. (으니: 결과에 대한 칭찬이네요.) 맞아요.


싫어하는 건, 책임감 없는 거, 약속 안 지키는 거, 비효율적인 거. 해 온다고 그랬는데 안 해 오거나 하는 상황이 싫고. 비효율적인 거라고 하면, 과정을 위한 과정을 만드는 거 있죠, 불필요한 상황인데 회의록을 정리해야 한다든가, 보여주기식의 뭔가를 하는 거 말이에요. 쓸 데 없는 건 싫어요. 거기서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면 오케이인데, 제가 납득을 못하면 비효율이라고 생각이 돼요. (으니: 닷닷 하면서 비슷한 상황 있었어요?) 떠오르는 게 없는데. 예전 해커톤 때까지 포함해도 없는 것 같은데… 안 좋은 기억은 하나 있어요. 우리 같이 밤샐 때 어디로 갈 지를 몰라서 헤맸던 거, 그거뿐이에요.


그리고 YY는 알아서 잘 불태워요. ‘새로운 영감쟁이’예요. 제게 오는 피드백을 잘 수용하려고 하고, 또 같이 일하는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스스로 잘 깨닫는 편이에요. 객관화라고 할까, '쟤는 저런 걸 잘 하는구나. 나도 잘 해야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그 어떤 사람이라도 배울 점을 발굴할 수 있어요.



三人行이면 必有我師焉이라 擇其善者而從之하고 其不善者而改之니라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내 스승이 있으니…)



으니: 논어에 나오는 구절(상단 참고)이 떠오르는 태도네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YY: 할 얘기가 아직 많은 거 같은데 말이 탁탁 튀어나오지 않아서 아쉬워요. 다른 멤버들 인터뷰가 너무 기대돼요. 우리 프로젝트 연말까지 잘 마무리하고 맛있는 거 먹자!^^





닐토가 보는 YY


친절해요. 착한 이미지가 있고, 갈등이 안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니까 커뮤니케이션이 편하고 일하기 좋죠. 아티스트 기질도 있는 것 같아요. 티는 안 내지만 은근히 마음이 여린 듯합니다. 또 (YY는 MBTI가) J잖아요. J들이 알아서 잘 하는 느낌들이 있거든요, 회사에서 좋아요. YY는 아직 주니어니까 조직에서 디자이너로 일한다는 것에 대해서 배워갈 것들이 많잖아요. 제가 직무 특성상 디자이너들하고 일을 하고 있으니까 이것저것 피드백도 많이 주고, 협업에 있어 더 나은 방식을 제시해주기도 해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 사실 YY부터가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은 사람이기도 해서 좋아요. 늘 '왜 그러지?' 하는 의문, 호기심을 갖고 있으니까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떡갱이 보는 YY


저희 멤버들 중에서 저랑 제일 비슷한 사람인 것 같아요. 되게 아침형 인간이고, YY도 시간에 엄격하잖아요. 약속 같은 거. 그때 우리 단톡방에서,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일정 바꿀 거면 최소 3일 전에 말하라는 룰 세팅을 해 주기도 하고, 그런 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요. 시간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잘 한다고 생각해요 YY가. 사실 YY 디자인이나 으니 기획이나, 저는 주변에 한 번씩 보여주거든요. 우리 팀원들한테도 보여줬어요. 다들 ‘주니어 맞냐’고 (웃음). 으니 PRD 보고 나서도, 우리 PRD보다 더 잘 한 거 같다면서. YY 디자인 flow도 보고 나서 ‘되게 잘 했는데’ 그러시더라고.


취준생 시기에는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잖아요, YY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시즌에 똑같이 그랬어서 할 말 없지만, 그땐 더 별 것도 아닌데 괜히 막 무섭고. (내가) 엄청 못 하는 거 같고. YY가 했던 작업이 결코 가볍지 않고 충분히 잘 하고 있는데… 이런 얘기 조심스럽지만 감히 해 보자면 YY가 면접에서 그만한 자신감을 못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돼요. 왜냐면 그만큼 잘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여기 계신 분들도 막 연차가 20년 이런 건 아니지만, 허투루 0 가지고 10이라고 하실 분들도 아니거든요. 되게 솔직하신 분들이기도 하시고. 있는 말을 좀 과장할지는 몰라도 없는 말씀을 하시지는 않아서. 우리 하는 거 보여드렸을 때 좋게 보시는데, 결국 구직을 할 때는 그 분들이 면접 보시는 분들이잖아요. 그러니까 YY가 좀 더 자신을 믿었으면 좋겠어요. 이건 으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해요. 닐토는 이미 자기 잘난 거 알고 있는 거 같아요(웃음).


또 평소에 하는 행동 보면은 YY가 진짜 웃겨. 너무 웃겨요. 재밌는 말을 던지는 건 닐토인데, 전체적으로 YY가 하는 행동이 뻘하게 웃기고 같이 있으면 재밌어요. 웃기려고 하는 건 아닌 거 같은데 뭔가 킹받으면서 재밌는 그런 게 있더라고. 얘기하면서 이런(그림 참고) 제스처 하는 게 귀여워요.


출처 : 침착맨 <침투부>


으니가 보는 YY


YY는 늘 한결같아요. 기복이 적고 언제나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참 인상적이에요. 그 부분이 제게 없거든요. 저는 뒷심이랄까, 일관성이 좀 부족한 편이라서. 해커톤 당시에도 후반부 작업에서 제가 우왕좌왕했는데 YY에게 많이 의지했었고요. 흔들리지 않는 YY. 팀에 안정감을 주죠. 일상에서도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 같고, 커리어 측면에서도 계속 발전하려고 끊임없이 뭔가를 찾아다니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길을 찾느라 방황하는 과정에서 지칠 수도 있었을텐데 그런 티도 잘 안 나고. 조바심 안 내고 우직하게 가는데 그 와중에 꼼꼼하고 스킬도 좋으니까. YY를 잘 모르는 사람은 YY가 전공을 이것저것 탐색했다는 걸 작업물만 봐선 눈치 못 챌 것 같아요. 어쨌든 제가 기획을 하면서 디자인 파트와 의견을 합의해야 할 때가 많다 보니까 지금도 YY에게 많이 기대고 있는데, 그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에요. 혹시 협업 과정에서 힘든 게 있다면 꼭 얘기를 해 줬으면 좋겠고, 또 회의 등에서 YY가 준비한 내용들, 자료들, 시간을 투자한 것들이 있을 때 팍팍 티내줬으면 좋겠어요! 같이 부둥부둥할 수 있게요.


여담인데, 제가 관찰한 YY 특징이, 말할 때 남들보다 의성어나 의태어, 특히 첩어를 써서 묘사를 많이 해요. 그래서 말하는 걸 듣고 있으면 만화나 게임 속에서 말을 하는 것 같고, YY가 쓰는 비유 같은 것도 일반적인 20대의 그것이 아니라서 뻔하지가 않고 재미있어요. 사람이 참 순수하고 편안한 것 같아서 제가 많이 좋아해요.


꽃이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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