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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Apr 07. 2024

원래는 포닥을 가고 싶었는데

내 꿈은 포닥이었다

포닥은 post-dic의 준말이다. 보통 국내에서 박사를 하면 해외로 포닥을 많이 나간다. 그리고 해외에서 좋은 논문을 써서 잘 되면 우리나라로 들어와 교수가 된다. 나는 원래 처음에 대학원에 들어갈 때 외국으로 포닥 나가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그 방 선배 언니들에게도 해외로 포닥 나가는 게 꿈이라고 얘기했었다. 하지만 언니들은 자기들도 그게 꿈이라며 날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난 결국 그 연구실에서 나와야만 했다. 그러다가 포항공대로 넘어가 그곳에서 석사를 했고 지금은 서울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내 전공은 식물인데 식물 연구를 해서 도저히 어떻게 먹고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농진청에 가고 싶다고 박사님께 말씀드렸지만 박사님은 농진청은 아니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해외로 나가는 걸 강추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난 돈을 벌고 싶다. 국내 취업도 좋다. 엄마에게 말하니 해외에서 경험을 하고 들어오는 것도 좋다고 하셨다. 나도 그것에는 동의를 하지만 20대 내 꿈을 좇다가 이제 서른두 살이 되고 보니 이제 와서 내가 무슨 포닥인가 싶기도 하다.


이것저것 여러 생각을 많이 해보고 있다. 최선의 선택을 내린다면 후회는 없지 않을까? 나는 노력하는 중이다. 어제는 아름다운 가게로 봉사를 가서 우리 연구실 사람과 봉사자들과 신나게 놀았다. 이제는 다시 연구해야지.. 내 앞에 희망과 꽃길이 있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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