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작년 6월에 썼다.
그리고 8월,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고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그때는 농담처럼 작가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올해 나는 브런치에 계속 연재하는 작가가 된다.
내년, 2027년에는 정식으로 책을 출간하는 작가가 된다.
그리고 강연자가 된다.
사람들과 진실하게 연결되어
각자 안에 이미 있는 자산과 연결되도록 돕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다.
그렇게 내가 나를 바라봐주면 된다.
삶은 적히지 못한 글이다.
글로 적는 순간
흩어졌던 시간들이 하나의 문장이 되고
잊고 지낸 나를 다시 만난다.
나는 나에게, 농담처럼 작가라는 정체성을 부여했다.
작가에도 두 부류가 있다.
글을 쓰는 작가와, 글자를 나열하는 작가.
나는 아직 글자를 나열하는 작가일 뿐이다.
하지만 괜찮다.
곧 글을 쓰는 작가가 될 거니까.
나는 나를 그렇게 믿기로 했다.
내 글은 아직 문자 배열에 가깝지만
그 배열을 공개하는 일도
작가의 일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삶은 누가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으니까.
그리고 내가 나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세상도 나를 바라본다.
단지 열다섯 편의 글을 올렸을 뿐인데
어느 순간, 조금 달라진 나를 느낀다.
그건 나를 찾아가는 일이었고
나를 나에게 드러내는 일이었고
잊고 지낸 나를 다시 만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문득
몇 십 분 만에도 글이 써진다.
내 내면이 나에게 말했다.
“꽃 피어야 하는 꽃은 꽃핀다.
자갈 비탈에서도, 돌 틈에서도,
어떤 눈길 닿지 않아도.”
— 라이너 쿤체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단지 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