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은 무서워!!
매년 받던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결절에 대해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소견을 들었다. 소견을 듣고도 남편과 나는 설마..라는 생각에 강릉에서 신나게 여행을 했다. 그것도 무려 건강검진을 받은 바로 다음날부터 말이다. 그만큼 나는 이유는 모르지만 건강에 대해 자부심이 있었다.
강릉에서 일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갑상선을 전문 병원을 알아보았다.
갑상선 결절 세침(조직) 검사를 검색했을 때 많이 주로 언급되는 병원이 2~3군데 있었다. 그중에 나는 집에서 가깝고 오전 검사 시 당일 오후에 바로 검사 결과를 알려준다는 병원을 선택해서 검사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나는 내가 선택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에 만족했다.
1. 세침검사 결과가 당일에 나온다
당연히 암이 아니겠지라고 생각을 했어도,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 힘들었다.
만약 결과가 2~3일이 걸리는 다른 병원을 갔더라면 2~3일 동안 아무 일도 손에 안 잡혔을 것 같다.
특히, 암이라는 판정을 받으면 수술 병원 결정 및 수술 방법 선택 등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하는데, 하루라도 일찍 알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2. 세침검사를 안 아프게 잘(?)해주셨다.
다른 병원 후기를 보면 세침검사를 할 때 통증이 심하다는 말이 많은데, 난 딱히 세침검사 후 아프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3. 유방 초음파도 함께 볼 수 있었다.
내가 검사를 받은 병원은 갑상선 외에도 유방 외과로도 유명한데,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같이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는 말에 세침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유방초음파도 함께 보았다. (결과는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4. 의사 선생님들이 친절하다.
해당 병원을 처음 방문 시에는 못 느꼈지만, 갑상선 암 확진 후 다른 다양한 병원들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비교를 하게 되었다. 검사를 받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진 않았지만, 이후에 방문한 여러 병원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친절하게 느껴졌다.
오전 9시쯤 세침검사를 받고, 설마 하는 생각에 맛있게 밥을 먹고 오후에 결과를 들으러 갔다.
결과를 들으러 의사 선생님께 들어갔을 때 첫마디는 "혼자 오셨어요? 보호자는요? "였다.
이때 직감했다. "아.. 이건 결과가 안 좋구나.. 암이네.."
나: 결과가 안 좋나요?
선생님 : 네, 초음파 모양상으로도 안 좋게 보이던 왼쪽 결절이 암인 것 같습니다.
(갑상선 결절이 석회화돼있거나, 세로로 긴 결절일수록 암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나의 왼쪽 결절은 석회화에 세로로 긴 모양이었다.)
나: 전 암에 대한 가족력도 없고, 암에 걸리긴 너무 어린 나이 아닌가요?
(당시 나의 나이는 만으로 34세였다)
선생님 : 갑상선암은 명확한 원인이 없고, 젊은 사람들도 많이 걸리는 암입니다.
갑상선 결절 조직검사 결과는 1단계에서 6단계로 나오며, 6단계로 가까워질수록 암일 확률이 높다. 나의 갑상선 결절은 오른쪽은 2단계, 왼쪽은 6단계로 나왔다.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내분비 외과 선생님과 추가 면담을 했다. 수술은 필요하지만 당장 내일 해야 하는 급한 건 아니니, 내 마음이 편한 병원을 잘 알아보고 선택하라는 말과 함께 갑상선 유두암은 예후가 좋은 암이니 크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해주셨다.
병원을 나와, 남편에게 전화로 검사 결과를 알려줬다. 남편에게 "나 암 이래..."라고 말했을 때 남편은 끝까지 장난치지 말라고 믿지 않았다.
암인걸 알았으니, 이제 정신을 차리고 수술 병원, 수술 방법, 수술 일정을 정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