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할 병원을 정하기까지

전국 병원 투어, 선택은 어려워

by 느슨한 이야기

병원 선택 시 고려사항


갑상선암 확진을 받고 수술을 할 병원을 선택하는데 많은 고민을 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었던 대학병원과 갑상선암 수술방법에 대해서 끊임없이 찾아보았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인 부산에서부터 서울까지 다양한 병원들과 의료진의 후기를 찾아보며, 수술방법과 병원에 대하여 많은 정보를 수집했다.


수술할 병원과 일정만 정하면 될 것이라는 나의 생각과 다르게 고려할 사항이 굉장히 많아서, 아래와 같이 나름대로 중요 고려 사항을 만들어 병원과 의료진을 선택하였다.


1. 수술을 해 주실 교수님의 수술 경험


2. 빠른 수술 일정

아무리 느리게 진행되는 암이라도 긴 대기시간은 싫었다.


3. 병원 규모

수술을 받다가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은 겁이 났다.


4. 수술 방법

갑상선암 수술 방법에는 목라인을 따라 절개를 방법과, 겨드랑이 또는 구강에 작은 절개를 하여 로봇을 이용하여 수술 방법이 있다.

나는 흉터에 크게 신경 쓰는 편도 아니고, 직접 목을 열어(?) 육안으로 확인하고 수술을 받는 게 더 마음이 놓일 것 같아 절개술로 수술 방법을 선택했다.



병원 선택을 하다


처음에는 그냥 부산에 있는 병원 중에서 한 곳을 선택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울의 병원들이 SRT수서역에서 그리 멀지 않고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도 암은 암이니 내가 마음이 편한 교수님께 수술을 받고 싶어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고려의 폭을 넓혔다.


부산에 위치한 대학병원, 갑상선 전문병원, 서울 대학병원 등 약 5군데의 병원으로 리스트를 만들었다.

그중 주변 지인들의 추천과 수술 후기들을 듣고 두 교수님께 진료를 받아보기로 결정했다.



1. 아산병원 (홍석준 교수님)


2. 강남세브란스 (장호석 교수님)




아산병원


갑상선 세침 검사를 한 병원에서 진료의뢰서를 받아 아산병원 홍석준 교수님 외래 진료를 예약하였다.

(약 10일 정도 기다린 후 첫 외래를 볼 수 있었다.)


아산병원은 수서역에서 가깝지만, 그 당시 별도의 셔틀버스를 운영하지 않아 택시를 이용하여 이동했다.


다행히 2025년 지금은 수서역에서 아산병원까지 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를 포함한 지방 환자들이 진료를 보기에 굉장히 편해졌다.


코로나가 한참 유행하던 시기에 병원 진료를 보고 수술을 했던지라 코로나 관련해서 이것저것 신경 쓸 일도 많았다. 외래를 볼 때도 문자로 사전에 전달받은 코로나 문진표를 보여주고 병원으로 입장했다.


큰 병원을 올 일이 없었던 나는 병원의 규모에 한번 놀라고 수많은 환자들을 보고 또 놀랐다.


"이렇게 아픈 분들이 많았다니... 건강은 정말 당연한 게 아니라 큰 축복이었구나.."


홍석준 교수님과의 면담은 짧고 간결했다.


1. 암이 갑상선 한쪽에만 있으니 반 절제로 수술을 진행하면 된다


2. 수술방법은 절개술이다


3. 간단한 수술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수술 일정은 3개월 뒤로 잡혔다. 수술을 기다리는 3개월 동안 암이 더 커지거나 상태가 악화되지 않냐고 물어보니,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안심시켜 주셨다.


여담이지만, 교수님께 빈자리가 생기면 추후에라도 수술 일정을 당겨 주실 수 있냐고 여쭤봤지만 딱 잘라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나 말고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 같은 질문을 했었을까..


직접 병원에서 수술이 취소되었다고 연락을 주지는 않지만, 나는 수술 빈자리가 생겼는지 확인전화를

일주일에 2번 정도 꾸준히 했다. 결과적으로 수술 빈자리가 생겨 한 달 정도 수술을 앞당길 수 있었다.



강남세브란스 병원 (장호석 교수님)



세브란스 병원 예약은 어플이 정말 잘 되어 있어 편하게 예약이 가능했다.


이전에 세브란스 병원 방문 이력이 없는 경우 본인의 핸드폰 정보를 남겨두면 예약과에서 전화가 와서 친절하게 예약을 도와주었다.


한번 전화로 예약을 하면 환자 번호가 생기는데, 환자 번호가 생긴 이후에는 어플에서 직접 수술 일정 변경 및 예약이 가능했다.


뭔가 시스템적으로 환자를 매우 잘 배려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도 아산병원과 마찬가지로 SRT수서역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다.


수서역에서 병원까지 환자나 보호자를 위해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었지만, 아침 일찍 진료가 잡혀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 도착 후 1층에 위치한 초음파 CD등록기에 가져온 CD를 등록한 후 갑상선센터에 방문을 했다.


장호석교수님은 이전에 찾아본 후기와 같이 정말 친절하고 상냥하게 설명해 주셨다.


교수님 면담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1. 반절제로 갑상선 반쪽만 제거하면 될 것 같다


2. 최소침습으로 수술 가능하다


3. 본인에게 수술을 받을 예정이면 오늘 수술 전 검사를 다 받을 수 있다


아산병원과 다른 점은 최소침습이 가능하다는 점과 수술 전 검사를 위해 다시 서울을 올라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강남세브란스에서 수술을 받을 거면 바로 당일에 수술 전 검사를 받아야 해서 교수님 진료가 끝나자마자 어느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건지 결정을 해야 했다.


아산병원과 강남 세브란스 병원 두 군데 모두 신뢰가 갔지만, 개인적으로 홍석준교수님과의 면담이 좀 더 마음이 편해서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마음을 먹었다.


드디어 수술을 받을 병원을 정하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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