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연솔 Mar 12. 2022

패배했다는 생각이 들면

어느 날의 생각

시린 바람처럼 휘둘리는 나날이었다.

연기 같은 마음은 자주 미궁 속으로 사라졌다.

어차피 산다는 건 대부분 질 일이고

어쩌다 이긴다는 것을 알았어도 눈물이 났다.

입버릇처럼 꺼내던 "어쩔 수 없지"를 내뱉어 보아도, 여전히 입안이 모래알이다.

어떤 슬픔은 일상의 농도를 텁텁하게 만든다.

가루가 온통 까끌거린다.

지저분해진 몸을 툭툭 털고 어쩐지 허무하지만

그래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어쩔 수 없이 다시 전진한다.

모든 시련은 언제나 인생을 바꾸지만,  자신을 바꾸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해 내면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답장이 없을 편지에 추신을 붙여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