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했다는 생각이 들면

어느 날의 생각

by 진영솔

시린 바람처럼 휘둘리는 나날이었다.

연기 같은 마음은 자주 미궁 속으로 사라졌다.

어차피 산다는 건 대부분 질 일이고

어쩌다 이긴다는 것을 알았어도 눈물이 났다.

입버릇처럼 꺼내던 "어쩔 수 없지"를 내뱉어 보아도, 여전히 입안이 모래알이다.

어떤 슬픔은 일상의 농도를 텁텁하게 만든다.

가루가 온통 까끌거린다.

지저분해진 몸을 툭툭 털고 어쩐지 허무하지만

그래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어쩔 수 없이 다시 전진한다.

모든 시련은 언제나 인생을 바꾸지만, 나 자신을 바꾸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해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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