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생각
시린 바람처럼 휘둘리는 나날이었다.
연기 같은 마음은 자주 미궁 속으로 사라졌다.
어차피 산다는 건 대부분 질 일이고
어쩌다 이긴다는 것을 알았어도 눈물이 났다.
입버릇처럼 꺼내던 "어쩔 수 없지"를 내뱉어 보아도, 여전히 입안이 모래알이다.
어떤 슬픔은 일상의 농도를 텁텁하게 만든다.
가루가 온통 까끌거린다.
지저분해진 몸을 툭툭 털고 어쩐지 허무하지만
그래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어쩔 수 없이 다시 전진한다.
모든 시련은 언제나 인생을 바꾸지만, 나 자신을 바꾸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해 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