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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V Oct 13. 2023

<독학학위제> 1. 해왔던 공부를 다른 방향으로 전환

이 길이 누군가의 실행 착수를 유도한다면 좋겠으니


1. 제도개요


 안녕하세요. 기존에 예고드린 학위취득 방법에 대한 글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입직 후 정말 얼마 되지 않은 저연차이며

 그간 공부한 내용이 아까워 이걸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덤볐습니다.

 의외의 성과가 있어 글로 조금씩 남겨두고자 연재를 결심하였습니다.

 22년 입직자 분들부터는 경우가 다르지만 저는 7급을 병행했기 때문에 행정학, 행정법을 공부했습니다.

 이들 과목을 중심으로 살릴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찾았습니다.


 아쉬움을 도저히 참다 못해 찾다찾다 정말로 찾은 것은 바로 "독학학위제" 학위였습니다.



"

독학학위제란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국가에서 실시하는

학위취득시험에 합격한 독학자(獨學者)에게 학사학위를 수여함으로써

평생교육의 이념을 구현하고 개인의 자아실현과 국가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제도

https://bdes.nile.or.kr/nile/about/nAbout1_1.do

"





 매년 4회의 시험이 있고, 1회당 한 학년에 해당합니다.

 시험실시일 기준 2월, 5월, 8월, 11월에 있으며 각 월은 1, 2, 3, 4과정(학년)에 해당합니다.

 학년별로 6과목을 이수해야 학년(과정)을 수료할 수 있으며 이수과목 이수실적은 누적됩니다.

 과목별로 60점 이상 취득해야 이수처리되며, 


 또한 전공과목으로는 국어국문학, 영어영문학, 경영학, 법학, 행정학, 간호학(4학년 과정에 한함), 

 가정학, 컴퓨터공학, 심리학, 컴퓨터공학, 정보통신학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번 도전해볼 만한 전공은 행정학입니다.

 물론 이미 정규학위로 행정학사 학위를 취득하셨다면 독학학위제로는 재취득하실 수 없습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도전해 볼만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


1. 행정학, 행정법 베이스로 응시할 수 있는 과목이 다양함


2. 공무원 면접준비시 간접적으로 응용되는 과목의 존재


(도시행정론, 공기업론, 지역개발론, 지방자치론......)


3. 고생고생하며 쌓아온 과목지식


4. 교양과목과 겹치는 공통과목




해볼만한 이유


 더욱이 이 시험은 1~4학년. 즉 교양-전공-전공심화-졸업 시험의 구조를 갖습니다.

 1학년(과정) 교양과목에 당연하다는 듯이 들어가는 과목은 국어, 영어(또는 제2외국어), 한국사입니다.

 즉, 공시과목이 다시 한 번 그대로 별다른 대비를 요하지 않고 이곳에 드러납니다.

 여기에 교양선택과목 두 과목(주로 현대사회와 윤리, 사회학개론)을 추가하면 한 과정이 끝납니다.

 이미 공시를 거쳐온 사람은 상당한 베이스를 갖고 시험을 시작하는 셈입니다.


 또한 각 과정별로 면제과정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진입하게 된 계기


 학교에 발령받고 초반에 많이 방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일도 있었고 초반에 이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기분은 다음 인사 후 인원이 바뀌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는데,

 일이 너무 바빠져서 도저히 제 시간을 가질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주말도 없이 나가는 일이 부지기수였으며 평일 야근은 너무 당연했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도저히 내가 일을 감당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보람되는 일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상당수 선생님들께서 공감하시겠지만 행정실의 그 숨막히는 공기가 나를 짓누르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남 좋은 일이나 하다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그 현실도 너무 뼈아팠고요.

 약간이라도 남아있을 열정과 노력을 적어도 나 자신만을 위해 써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전문직 자격을 당장 준비하자니 어렵고, 저연차에 당연히 부속되는 시설업무 자격을 갖추기엔 문과출신이었고,

 결국 저는 저에게 익숙한 무언가를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행정실에서 나중에는 더 큰 욕심을 갖고 반란도 일으켰는데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겠습니다.



3. 알고 있는것, 약간이라도 기반이 있는 무언가로부터


 행정학, 행정법 시험으로 입직했습니다. 나름 이 점수로 합격도 해봤습니다.

 새로운걸 할 수는 없지만 해봤던것, 익숙했던것에 기초했습니다.

 예전 토익강사 분의 대사를 떠올려봤습니다.

 "여러분의 수능영어 지식을 토익으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서......"

 네, 어설프게 이제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걸 다시 쓰게되었습니다.


 과목을 펼쳐보았습니다. 우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교양필수과목이 공시 공통과목과 겹친다는 사실.

 행정학과 과정 과목들이 뭔가 어디서 본 적이 있는 내용들일 것 같다는 사실.

 4학년(과정) 과목 인사행정론, 정책분석조사론, 재무행정론, 행정조직론은 각 과목이 행정학총론에 나와있다는 사실.

 이 정도면 분명 내가 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입하면서도 고민했지만, 당시의 저는 더 이상 고민도 사치인 상황이었습니다.


 이것조차 하지 않으면 내가 죽어버릴것 같은 착각에 휩싸였습니다.

 내가 가진 행정학, 행정법 베이스를, 아직은 조금 남아있는 이기적인 열정을 발산하지 않는다면

 정말 내가 정신적으로 붕괴될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서술형 대단한 시험을 통과하겠다는 것도 무언가 대단한 발명을 하겠다는 것도 결코 아니었지만

 이 하나의 행위가 지금의 저를 당장 살아가게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시험에의 진입은 내가 가진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내가 가진 것을 다른 방향으로 활용하고 싶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을 어떻게든 벌어보고 싶은,

 그런 한 평범한 인간의 자기투쟁(?)의 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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