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남의 집은......"
지난 8월,
청소년 여행객 두 명이 2박 3일을 지내고 갔다.
아버지가 가덕도 주민인 아이들이었다.
방학이라 아버지를 만나러 왔고,
가덕도 동네 인심이 좋은지라 지인의 집에서 머물 계획이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마음을 바꾸어 우리 프렌풀을 예약했다.
아이들은 해가 뜨면
일찍 버스를 타고 가덕도를 빠져나갔다.
저녁이 되어서야 다시 돌아왔다.
한낮의 가덕도는 여름 더위와 함께 고요했다.
풀잎도, 나무 잎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정적 속에서
청춘의 뜨거운 피는 오래 머물기 어려웠을 것이다.
밤이 되면 아버지는 바비큐 숯불을 피웠다.
그 시간만큼은 아들과 함께 보내고 싶었던 것 같다.
“아무리 친하다 해도
남의 집에 오래 있게 하긴 좀 그래서요.”
더 좋은 것을 주고 싶고,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해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리라.
머무는 동안,
청소와 설거지를 더 말끔히 마무리했다.
괜히 신경이 쓰였다.
아이들은 낮에는 없었지만
밤에는 옥상 풀에서 수영을 하고,
주방의 육인용 식탁에 둘러앉아 카드놀이를 했다.
주차장 마당에서는 잠깐 불꽃놀이도 했다.
‘아버지의 사랑을 마음에 담고
즐거운 시간 보내고 가세요.’
떠난 뒤 거실 탁자에는 꼬깔콘이 남아 있었고,
더운 날임에도 냉동실에는 아이스크림이 하나 남아 있었다.
‘잘 가요.
건강하게 지내다가
언젠가 다시,
변함없는 아버지의 마음과 만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