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떻게?
도전은 과감했는데, 승인 후 급 쪼그라졌다.
신청할 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안 되면 말고, 한 번 던져보자는 마음이었다.
맨 처음 "작가"라는 두 글자를 본 순간에는 기뻤다.
"발행"
버튼을 누르고 나니 기대보다 먼저 부담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이제는 진짜 써도 되는 사람이 된 건지,
아니면 괜히 문전만 서성이고 마는건 아닌지,
갑자기 급 자신감이 떨어지는 나와 마주한다.
그동안은 기록이라고 생각하며 썼다.
누군가 읽지 않아도 상관없는 글,
내가 나를 정리하기 위한 문장들이었다.
그런데 ‘작가’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글은 조심해야 할 것이 되었고
나는 생각보다 쉽게 작아졌다.
지금은,
쓰고 싶은 마음과 포기하고 싫은 두 마음이 뒤섞인다.
'괜히...'
뭘 증명할 만큼의 글을 쓸만한 재주는 부족하고,
그렇다고 예전처럼 의욕으로만 쓰기에는
이름 하나가 마음에 걸린다.
" 잘 쓰는 사람은 못되더라도
계속 쓸수 있는 사람은 될 수 있으려나?"
나는 지금, 의심하고 있는 중이다.
승인은 끝도 시작도 아닌,
생각보다 애매한 딱 중간 지점이었다.
그래도 한 가지는 결심해 본다.
급쫄았지만,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다짐.
나는 지금 프렌풀이라는 공간을 운영한다.
사람을 맞이하고, 청소하고, 정리하고,
예약 하나에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는 곳에 있다.
이곳에서는
결정하지 않으면 하루가 흘러가지 않는다.
가격도, 규칙도, 기준도 내가 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전과 달리 지금은 문장 하나,
낱말 하나에도 조심스러워지고 망설이게 된다.
공간을 설명하는 일보다
나를 드러내는 일이 더 어렵다.
프렌풀은 손님을 맞이하는 장소이지만
글은 나 자신과 마주하는 연습장 같다.
당분간은 잘 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열어두려는 마음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쪼그라든 채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