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름은 꿈이 되고

보이지 않는 손

by Planful세정

" 아, 좋다!"

봉고차 문을 열면서 터지는 그 누군가의 한 마디는 나에게도 '안심' 전해준다.


갑오년의 기운 덕분일까?

프렌풀의 2월부터 활기로 시작 되었다.

바로 2박 3일간의 교회 청년수련회 때문이었다.

그러나 항상 경험 부족을 기본 값으로 깔고 있는 초보 운영자이기에 걱정이 좀 앞섰다.


많은 사람이 모이면 늘 생기는 작은 혼란들이
프렌풀의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원만치 못한 행사 진행으로 프렌풀에 대한 불평이 생기지나 않을까?


특히 많은 사람이 모이면 으례 먹는 일이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고, 동선도 걱정, 일손도 걱정, 타이밍도 걱정, 걱정이 앞섰다.


그런데 행사 기간 동안 걱정을 덮고도 남을

"보이지 않는 손"들이 준비되어 있음을 목격했다.


숯불을 익숙히 피워내고,

고기를 적당히 구워내는 손길,

보는 사람도 편하게 능숙한 손놀림들.
쓰싹쓰싹, 탁탁탁.

망설임 없이 완성되는 요리들!


귀여운(?) 대학 예비 신입생들은 해맑게 왁자하게, 음식을 먹기에 즐거웠다.
아마 요리 진심이었던 봉사자도 신이 났을 것이다.
맛있게 잘 먹는 모습은 요리하는 사람에게 가장 확실한 기쁨이 되니까.


요리 솜씨 좋은 봉사자 청년은 또 기타를 치며 찬송가로 수련회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했다.
촘촘한 수련회 일정은 순조로왔고,

남는 시간은 자유로웠다.
마당을 오갔고, 주변을 산책했으며,
두세 명만 모이면 족구장을 찾았다.

“저도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면 이런 펜션을 해보고 싶어요.”
순간, 오잉!
프렌풀에서 누군가는 신앙의 성장을 이루고,
또 누군가는 꿈을 꾸며 내일을 찾고 있다니...

요리를 잘하고, 봉사에 익숙한 청년의 말이었다.
이 말이 그저 흘러가지 않고,

더 좋은 열매로 맺히길 기도했다.


'앗, 그러나 재정의 적자는 비밀'

좀 더 여유롭고 평안한 프렌풀로 천천히 가꾸어 가면 되니까.


여름이 오면,
프렌풀의 옥상 수영장은 다시 물을 채운다.
다음 계절의 약속처럼.

이번 만남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여름 수련회를 기약하며......


붉은 말의 해,
프렌풀은 멈추지 않고 조용히 달려보리라.

달린다는 건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해야 할 일들이 조금씩,

또는 꾸준히 생기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