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너무 힘이 들던 시기에
그런 상상을 했었다.
만일, 무인도에 혼자 살게 되어
한 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
난 무엇을 가져갈까.
‘담배’를 생각했었다.
지금은 어떨까.
오랜만에 같은 상상을 해봤다.
...
어느 독립영화감독의 말처럼,
“무인도에서 혼자 살게 되어,
아무도 없이 혼자 보게 되더라도
정말 푹 빠져서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미소 지으며 진지하게 말하는
그녀에게서 ‘영화’를 진심으로 깊게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던 것처럼,
지금의 나 역시 그 마음이나 진심을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여주고, 공감하며, 소통하고
대화하며 말을 건네기 위해
만들고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어쩌면 마음속 깊은 수많은 나와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난, 무인도에 혼자 살게 되어
반드시 하나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려고 할까.
조금은 귀여운 상상을
다시 한번 해본다.
“당연히 술이지. 기왕이면 몰트 위스키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