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적에 꿈꾸어 보았던 대로 작지만 의미 있는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하여..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물건들이 많은 다이소에 가서 분홍빛 향기 나는 초 240개와 3000원짜리 와인컵과 접시, 방향제 등등을 11만 5천 원을 주고 사서 꽃집에 간 후에
꽃잎이 많이 벌어져 더 이상 상품으로 팔기가 애매해진 꽃들을 3만 5천 원을 주고서 떨이로 한가득 사 왔다
선물 받은 와인 여러 병에 캔맥주와 함께 먹고 마실 수 있도록 레스토랑에 주문하여 스테이크와 파스타, 샐러드, 사시미와 초밥 등 맛있는 음식들을 14만 원어치 주문한 후..
총 29만 원으로 준비한 셀프 결혼식장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준비하였다
그런 후 사랑하는 은사 선생님 두 분과 신랑 신부가 각자 한 명씩만 초대한 친구 두 명까지 총 6명이 모여서 평생 잊지 못할 우리들만의 아기자기한 결혼식을 올렸다.....
부모님들과 다른 지인들과는 따로 식사하는 자리를 차근차근 갖기로 하였고, 이 날만큼은 정말 편한 마음으로 웨딩드레스와 슈트 없이 각자가 좋아하는 옷들을 알아서 편하게 입기로 하였다..
우리들만의 작은 결혼식은 흔한 축사나 간단한 절차나 형식도 없었고, 그저 작은 케이크에 신랑 신부와 키우는 강아지를 의미하는 작은 초 세 개를 꽂고 불을 붙인 후
셋이서 함께 촛불을 끔으로써 조용히 한 가족이 되었음을 알리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다 함께 초를 끈 후에는 20여 일 전 그녀와 처음 사귀기로 한 자리에서 첫날밤에 말한 것처럼 다시 또 같은 말을 해주었다
"이제 우리 오늘부터 1일이야.. "...
그렇게..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 우리들만의
아기자기한 결혼식을...
예술가들의 영혼이 살아 숨 쉬는, 예술이 가득한 공간인 작은 갤러리에서 믿음과 사랑으로 서로가 하나 되는 삶을 기원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식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