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을 버틴 오른팔

by 윤종현


그는 평생을 목수로서 살아왔다.


처음 일을 시작한 14살 때부터 6년간은

하루 17시간씩 쉬지 않고 일을 하며

20살이 되던 해 작은 목공소의

사장님이 되었다.


결혼을 하여 삼 남매를 두게 된 그는

평생을 한 달에 4일 정도만 쉬며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하여

55년의 세월 동안 목공소를 지키면서

열심히 일만 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그가 3달 전부터 오른쪽 팔꿈치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여

병원을 찾아갔다.


목수의 팔을 살펴본 의사는 말했다.


“평생 동안 팔을 많이 써와서 그런 것입니다.

수술이나 인공관절 같은 것들도

별 소용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냥 이대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극심한 고통을 3개월간 참아만 오던

목수는 함께 일하던 그의 아들 목수에게

일이 끝난 어느 밤, 가만히 사실을 말했다.


아들 목수는 할 수만 있다면

아빠 목수의 팔과 자신의 팔을

바꾸어 드리고 싶었다.


55년간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목수의 팔이

그의 소명을 다했다.


그의 팔에게 그동안 너무도 고생하셨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쑥스럽고 마음이 아파서

차마 말하지 못했다.


어설픈 화가이기도 한 아들 목수는

같은 목수인 그의 오른팔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그동안 고생하셨어요.

당신의 오른팔을… 그리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젠 저의 오른팔이

당신의 오른팔을 대신할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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