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러웠다

by 윤종현


간지러웠다.


'기억 한 켠'이 너무나 간지러워서 긁었다.


다시 또, 같은 곳이 간지러웠다...


긁고 또 긁고... 끝없이 간지러웠다.


피가 조금씩 흐르기 시작했다.


긁지 않고 참았다...


간지러웠다.


손톱에

피가 물들기 시작하는데도

참을 수 없었다.


생각을 다른 곳에 가져다 두기로 했다...


그래도, 간지러움은 계속해서 방문했다...


피가 흐르기 시작하고 튿어진 손톱 안으로


기억의 살점이 끼기 시작했다.


끝내, 그 기억의 부위를 도려 내기로 했다...


너무 늦었나...


마치, 암세포처럼 그 '기억'은...

정신의 온몸 이곳저곳에 퍼진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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