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주름만 깊어간다. 병원에는 근심 어린 얼굴이 가득하고, 살았던 순간과 살아갈 시간사이 지루한 줄다리기는 계속된다. 시간을 속이려 검게 염색한 머리도, 주름을 숨기려 짙게 칠한 화장도 어쩌지 못한 고단함이 있다.
젊은 의사의 반말 섞인 친절함과 간호사의 무표정한 유쾌함이 거슬린다.
이곳에서 사라진 사람들은 홀가분할까? 아쉬울까?
오늘도 생존의 길목에서 오밀조밀 살아내는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