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의 가장 비극적인 왕인 단종에 대한 일화를 다루고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모든 것을 뺏기고 가장 비참하게 죽은 어린 왕의 눈물이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세상의 정점에서 오를 때도 아이였고 바닥으로 내칠 때도 그저 아이였다. 그의 세상은 온통 공포와 불안뿐, 감싸줄 가족도 친구도 없었다. 마지막 그의 시신을 거둔 것도 가족이 아니었으니 어린 왕에게 그 시절이 얼마나 가혹했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세상은 달라지고 더는 아이가 왕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집집마다 나름의 공주와 왕자들이 자라고 있고 달라진 세상에서도 또 다른 비극은 존재한다. 2024년도 한해 2만 4,492건의 아동학대가 신고되었다. 물론 신고되지 않은 수를 합치면 더욱 많은 건수가 존재하며 일부는 단종처럼 목숨일 잃기도 한다.
어린 단종을 가소롭게 여기던 욕심 많던 세조처럼 이기적인 어른들은 사회의 독처럼 자라고 있다.
영화는 과거의 단편을 보여주며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주지만 현실은 더 잔인하고 비참하게 누군가 도움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