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잠을 재촉하던
허리의 통증이
오늘은 슬쩍 물러나
나는 문득, 행복하다
평생을 건강하다 믿았는데
그저 더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인생이
허망하면서도 다정했다 웃어본다
고독을 위로하던 따뜻한 커피와
지루함을 달래던 잔잔한 노래들
넘치지 않게 채워지던 술잔과
그 곁에 머물던 사람들이
나는 참으로 좋았다
봄의 간지러운 바람과
가을의 선선한 공기,
말없이 스쳐가던 계절들조차
나는 참으로 좋았다
선을 넘나들며 내 마음을 어지럽히던 이들과
나만을 비껴가던 풍요,
지루하게 따라붙던 통증들.
그래도 하루의 끝에는
다정한 음식과 따뜻한 커피가 있어
나는 참으로 좋았다
언젠가 이곳을 떠나더라도
가벼운 농담과
담백한 웃음이 머물던 이 자리가
나는 참으로 좋다